▲ 제주시가 해수욕장 이용객이 급증했다고 전했으나, 사실상 정확한 집계 기준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제주

23일 오전, 연합뉴스를 통해 해수욕장 이용객 통계 부풀리기가 지적됐다. 각 지자체마다 해수욕장에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다는 부풀리기식 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부산시의 경우 지역 내 7개 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이 4천 만명을 웃돈다. 지난해에 비해 3900만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치다. 강원도는 49개 해수욕장에 2400명이 찾았다고 전했다. 충청남도는 200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시의 경우는 7월 말 기준, 곽지 해수욕장의 경우 10만1000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274% 증가한 것으로 전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44만6000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238% 증가했다. 총 이용객은 133만1000명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8월 21일, 제주시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318만5300명으로 껑충 뛰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곳은 함덕해수욕장이다. 총 95만5050명으로으로, 협재 91만6940명에 비해 4만명 가까이 많은 방문객을 맞았다. 그 다음으로는 이호해수욕장으로 61만3550명이다. 집계를 보면 궁금증이 생긴다. 어떻게 몇십명 단위 계산이 나올 수 있는 걸까. 

대다수 지자체는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한다. 해수욕장 특정지역(가로 30m×세로 20m) 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 수를 계산해 전체 면적만큼 곱하는 것이다. 그럴싸하지만, 실은 어림잡는 수준이다. 제주시는 어떻게 해수욕장 이용객을 집계하고 있을까. 

가장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함덕 해수욕장에 물었다. 이들의 계산법은 '주차된 자동차'에 근거한다.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주차장에 일정 사람 수를 곱해 해수욕장 상황실에서 집계한다. 몇 명을 곱하는지, 오차 범위가 어느 정도인 지는 알 수 없다. 

협재 해수욕장의 경우는 어떨까. "해수욕장을 몇 개로 등분한다. 한 그룹에 100명이 있다고 가정하고, 대략 인원을 세어 곱하기를 한다. 오전과 점심, 저녁 때 계산하고 상황실에 있는 이들이 논의해 결정한다." 금능 해수욕장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눈으로 가늠하고 합산한다. 이 경우, 오전 이용객이 오후까지 이용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은 배제한다. 

제주시가 해수욕장 이용객을 통계내는 방법은 이러한 해수욕장별 상황실에서 보고를 받는 것이다. 제주시 담당자는 "지난 해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각 상황실마다 집계 방식이 어떤 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고 있으면 우리에게 알려달라"는 상황실 담당자 하소연처럼, 사실상 일일이 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각 해수욕장별로 제각각인 눈대중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매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100만명을 돌파한 시점이 전년보다 4일 빨랐다고 홍보하지만, 미덥지 않다. 

이같은 눈대중 계산으로 협재해수욕장은 지난 해에 비해 누적 방문객 55%가 급증했다. 금능 해수욕장 역시 51% 증가했다고 추산, 21일 기준 19만4000여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현재 제주시는 이용객이 증가하자 개장 시간을 한 시간 늦춘 8시로 연장, 3월 31일까지 7개 해수욕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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