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 김만덕의 역사, 기업인들이 나가야 할 방향 제시한 것

제16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가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서 개막했다.

개회식 행사에 앞서 이번 대회를 주최한 여성가족부의 강은희 장관이 제주지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이번이 16번째 행사인데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건 재외 한인여성 리더들이 한 번은 제주에서 개최되길 바라는 선망이 많았다"고 밝혔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이하 KOWIN)는 '코윈'이라는 명칭으로 줄여 부르는 대회로, 국내외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2008년까지는 서울에서만 개최해 오다 2009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지방에서 치러지고 있다. 올해 행사는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강은희 장관은 "대회에 참석하는 여성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이번에 제주를 선택하게 된 것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올해 대회는 지난해 양성평등기본법이 개정된 이후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이를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장관은 "제주에서 제주해녀를 세계유네스코 무영문화제에 등재하겠다는 노력과 함께 제주해녀의 항일운동과 더불어 거상 김만덕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코윈에서 상징하고 있는 여성의 주체적인 삶과 경제적 위치를 높이려는데 있어 제주가 가진 역사가 이번 대회를 선정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거상 김만덕의 역사를 두고 "단순히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보단 시대적 상황에서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백성들을 구휼하는데 앞장섰다는 점"이라며 "이런 정신은 앞으로 기업인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모델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김만덕'을 주제로 한 세션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여가부에선 정책 체감도를 높이려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취임 직후부터 전국을 돌며 정책설명회를 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제주에 설치돼 있는 여러 각종 지원센터들을 열거하면서 제주의 실정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강 장관은 "특히 이번 제16회 코윈 대회에서 진행되는 제주해녀들의 삶과 거상 김만덕의 정신이 여가부에서 펼치려는 양성평등 정책의 표본이 아닌가 한다"며 "이번 대회가 잘 마무리돼서 재외에 있는 많은 한인여성 리더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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