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5시 놀래올래서 '인권'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
이 교육감 "인권은 서로 존중하는 것"

 

▲ 이석문 교육감은 30일 오후 5시 제주시 전농로에 위치한 옛 교육감 관사 놀래올래에서 제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장단 35명과 ‘우리의 인권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뉴스제주

“여러분들이 온전한 인격체로써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법과 제도가 공간을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인권’이라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로 학생들과 마주했다.
 
30일 오후 5시 청소년 열린문화공간 ‘놀래올래’(옛 교육감 관사)에서 이석문 교육감은 2016년 신임 고등학교 학생회장단 35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은 ‘우리의 인권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먼저 이석문 교육감은 “제가 오늘 여러분들을 충족시킬지 못 시킬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서로 이야기를 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대화의 시작을 알렸다.
 
첫 발표자로 나선 양선화(중앙여고) 학생도 “소통의 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과 학생들간에 인권축제를 만들어서 코믹축제나 역할바꾸기 게임, UCC를 만들어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의 입장을 알아보고 서로 이해하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좋겠다”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 교육감도 “중요한 것은 하나라도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서로가 합의된 것을 실행해야 된다. 실행하지 않고서는 새롭게 보완시켜 진전시킬 수 없다”며 긍정의 말을 전했다.
 
▲ 이석문 교육감은 30일 오후 5시 제주시 전농로에 위치한 옛 교육감 관사 놀래올래에서 제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장단 35명과 ‘우리의 인권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뉴스제주

토론 중간 중간 학생회장단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선도 역할을 맡으며 다른 학생들의 권리를 제약하는 데에 따른 고충도 털어놨다.

한 학생은 “선도를 할 때 똑같은 학생입장으로 선도하기는 어렵다. 한창 꾸미기도 좋아할 나이인데 학생이 학생에게 벌점카드를 부여하는 게 옳은 일인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혜수(제주고) 학생도 “교문지도를 매일 하고 있다. 학생이 학생을 지도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기준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육감은 “이런 말이 있다. 교문 앞에만 서면 무엇이 멈춘다? 인권이 멈춘다. 책 제목이다. 40년 전 50년 전 부터 쓰던 선도부. 규율부라는 말을 지금도 쓰고 있다. 하지만 용어가 조금은 바뀌고 있다. 바른생활부 같이 말이다. 용어를 조금 바꾸면 달라진다. ‘등교맞이’, ‘등교인사’ 이렇게. 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그 말을 중심으로 어떻게 공유하는가가 하나의 관건이다”라며 용어 순화를 통한 인식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 이석문 교육감은 30일 오후 5시 제주시 전농로에 위치한 옛 교육감 관사 놀래올래에서 제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장단 35명과 ‘우리의 인권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뉴스제주

일선 학교에서부터 인권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나연(삼성여고) 학생은 “학업만 생각하다보니 인권에 대한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인권이 뭐냐고 물어온다면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학교에서 인권교육이 되면 (이와 같은 자리에서)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육감은 이세돌 인공지능 충격을 소개하며 미래에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구분짓는 핵심 키워드는 ‘인권’이 될 것이라고 강조, 학생회장단 35명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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