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의원 "개항 전에 갈등 우려 사항에 대책 준비할 수 있어야" 주문

내년 7월께 서귀포시 강정항에 크루즈항이 개항할 예정이다.

이경용 제주도의원(새누리당, 서홍·대륜동)은 크루즈 관광실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외돌개 지역이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6일 제345회 임시회 3차 회의를 열어 제주도 해양수산국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 이경용 제주도의원(새누리당, 서홍·대륜동).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이경용 의원은 먼저 "해군기지 동쪽에 설치돼 있는 철조망을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관광 이미지 때문에 미관상 철거하기로 했다"며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제 강정크루즈항이 개항하면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갔다가 다시 강정으로 돌아올텐데 강정마을에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느냐"며 즉답을 요구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 부분을 잘못 진행하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땅 내주고 바다 내주고 해서 크루즈가 들어오는데 협소한 도로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보나마나 교통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60-70대의 버스가 오갈텐데 강정에서 내려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하던지 강정에서 생산한 특산물을 크루즈선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다던지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국장은 "강정마을에서 마을기업을 만들면 판매나 전세버스 영업 등에 대해 (강정마을회 측과)협의를 했었다"며 준비 중에 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크루즈 관광객들의 문제점도 개선해야 할 것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제주항에 크루즈가 들어오면 버스 타고 용두암을 간다. 중국인들이 용을 좋아해서 돌을 쳐서 깨고 가는 통에 돌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공항에서 검색하는데 하루에 한 상자씩 나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유료 관광지를 갈 수 있도록 관광부서에서 홍보하고 지도하고 단속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다"며 "입장료 없는데 가면 남는 게 쓰레기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강정크루즈항에서 가장 가까운 무료 관광지가 외돌개다. 이제 거기도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며 "크루즈항에 정박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체류하거나 자고 갈 수 있게 해서 관광객들이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국장은 "지적한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광객 유도정책을 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게다가 강정에 크루즈항이 생기면 도로요건이 좋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을텐데, 그래서 관광객들이 서부쪽으로만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잡한 서귀포 시내로 들어올리가 없어 이 부분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정크루즈항 조감도와 외돌개. ⓒ뉴스제주

한편, 이 의원은 이 문제 외에도 도내 연안의 백화현상 문제도 짚었다.

이 의원은 "수자원조성에 145억 원이나 들이면서 연안정화사업엔 기껏해야 2억 원 뿐"이라면서 "두 정책이 같이 가야 할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국장은 "2억이 아니라 15개 사업에 35억 7000만 원을 투입시키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또 이 의원은 "해안가 양식업을 통해 해안이 오염되고 있는 측면이 있으니 다른 분야처럼 원인자 부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부분에 대해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양식업자에게 별도로 부과되는 건 없으며,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원수대금만 징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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