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별 품목마다 가격 차이 커, 온라인 오프라인 활용해야

▲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지난 1일 발표한 제주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5.2%, 전달보다 3.5% 각각 상승했다. ⓒ뉴스제주

◆ 동네 마트도 원정 장보기... "가능한 저렴한 곳으로"

아라동에 사는 이 모씨(34)는 도남동에서 장을 본다. 이곳에서도 아라동까지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데, 굳이 먼 곳까지 가서 장을 보는 이유는 뭘까. “아라동 마트 채소가 비싸게 느껴진다. 모든 가격을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몇 백원 차이라도 쌓이면 전체 금액에서 차이가 크다. 도남동에서도 배달을 해주니 볼 일 보러 나왔다가 장을 보곤 한다.”

실제 아라동 동네 마트 가격이 다른 곳보다 비쌀까? 동네별 마트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 봤다. 대형 마트를 제외하고, 제주시 동네 마트 네 곳의 가격 조사를 해 봤다. 지난 5일, 무게 단위, 개수로 접근해 가장 비교하기 좋은 애호박과 깐마늘, 당근 가격을 알아 봤다,

아라동 진일마트의 경우 애호박은 3000원, 깐마늘은 1280(100g)원이다. 당근은 268(100g)원이다. 노형동 제일마트에서는 애호박 2800원, 깐마늘 1380(100g)원, 당근 398(100g)이다. 아라동은 애호박이 200원 비싸고, 노형동은 깐마늘과 당근이 100원 가량 비싸다.

일도1동 동천마트에서는 애호박 2300원, 깐마늘1400(100g)원, 당근 350(100g)이다. 도남동 제스코마트(도소매를 같이 함)에서는 애호박 2300원, 당근 280(100g)이다. 시장이 가까워서인지 일도1동 동천마트가 다른 마트에 비해 애호박이 700원 가량 저렴하기도 하지만, 당근은 아라동 진일마트가 가장 저렴하다.

일부 품목이지만, ‘전반적으로 저렴한 곳’은 없다는 결론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마트에 비해 비싼 것과 저렴한 것이 섞여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저렴한 물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따라서 필요 물품에 따라 동네 마트를 달리해 장을 보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익이다.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날까? 그건 ‘엿장수 맘’이다. 마트 입장에서 붙이기 나름이란 얘기다. 도남동 한아름마트에 물었다. “우리는 공판장과 제주도 외 조합에 가격을 비교해가며 거래한다. 그게 차이가 클 때는 박스 당 3~4000원까지 차이가 난다.” 이러한 경우, 가격 책정은 수완이다. “한 개 팔아 20을 남길까, 두 개 팔아 15만 남길까 하는 계산을 한다. 인건비도 고려한다. 10명이 1000만원, 20명이 2000만원 어치 판매하는 걸 15명이 2000만원을 판매할 수 있도록 책정해야 하는 거다.”

동네 마트는 재고율과 판매자의 수완, 때에 따른 가격할인 이벤트가 잘 맞아 떨어져야 비교적 저렴한 곳이 되고, 소문이 난다. 어떤 상품을 구비하는가도 마트 이용률에 영향을 미친다. 수입산 소스의 경우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다. 애견 간식과 사료 또한 마트별 특징이 있다.

결국, 동네 마트를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5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할 경우, 많게는 몇 천원에서 만원 대까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렴한 곳을 일부러 찾아 장을 보는 건 귀찮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대형 마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

▲ 제주시 동네 마트별 가격은 마트 상품마다 가격 편차가 크다. 소비자들이 구매 품목에 따라 마트 원정 장보기를 하는 이유다. ⓒ뉴스제주

◆ 저렴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온라인'을 활용해야

노형동에 사는 박 모씨(여성, 37)는 가까운 곳에 대형 마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활용한다. “번거롭다고 느껴 온라인에서 구매한다.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주기 때문에 편하다. 가격 비교를 할 수도 있고, 할인 품목도 다양하다. 더 저렴하다고 느낀다.”

온라인으로 주문, 원하는 시간 배송 서비스는 편하다. 게다가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가 훨씬 저렴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8월 30일 기준 제주도가 공개하는 도내물가 정보에 따르면, 대형 마트와 동네 마트는 할인을 제외하곤 어느 쪽이 저렴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양배추의 경우 노형동 이마트가 2380원이고 깐마늘 200g에 2280원인 것에 비해 일도2동 뉴월마트는 양배추가 3980원, 깐마늘 2600원이다. 삼겹살의 경우는 노형동 이마트가 100g에 2280원, 일도2동 뉴월마트가 1880원, 이도1동 동문시장은 2300원이었다. 삼겹살은 크게는 100g에 420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결국, 대형 마트여서,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할인 이벤트나 서비스, 품목에 따라 가격을 감수하기도 하고, 멀리 찾아가기도 하는 셈이다. 도 차원의 소비자 보호 대책은 없다. 할인에 따른 소셜커머스와 대형 마트의 경쟁적 가격 책정에 따른 피해가 있다면, 그것 역시 소상공인의 몫이다. 동네 마트별 가격 격차에 대해서는 제주도 경제정책과에서도 “기준이 없다”고 답변했다. 결국, 장바구니 물가에 대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제주도는 도내 15개 대형 마트와 동네 마트별 제품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공산품과 생선, 채소, 고기 등 품목은 다양해서 장보기 전 참고할 만 하다. 해당 정보는 도내물가정보(www.jej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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