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시민속오일장 추석 사흘 앞두고 시민들 몰려
올여름 가뭄과 폭염 탓에 채소, 생선값 크게 올라
시민들 "힘들어도 명절 있어 행복하다"

▲ 추석을 사흘 앞둔 12일, 제주시 도두1동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장에 시민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뉴스제주

추석 명절을 사흘 앞둔 12일 제주시민속오일장에는 제수용품과 선물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영란법’과 ‘콜레라 유행’이라는 대형악재에도 상인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광객과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준 것만으로도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명절을 앞두고 사람들이 대거 찾을 것을 예상,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회장 김기용)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오일문화광장에서 추석맞이 경품세일행사도 준비했다.

행사장에서는 고객참여 이벤트로 즉석 고객 노래자랑, 윷놀이, 투호던지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오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오일장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배춧값에 울상이면서도 한 포기씩은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 추석을 사흘 앞둔 12일, 제주시 도두1동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장에 시민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뉴스제주
▲ 명절을 앞둔 오일장에는 추석 제삿상에 올릴 동태포를 떠가는 시민들이 하루종일 발길을 이어갔다. ⓒ뉴스제주

한 상인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배춧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가격이 올라도 명절상에 올리기 위해 한 두 포기씩은 꼭 구매해 간다”고 입을 열었다.

오일장의 배추 가격은 7천 원에서 1만 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배추, 무, 미나리 등 채소류도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불볕더위로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타들어가면서 출하량이 부쩍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인근 대형마트보다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러 온 고주영(37,노형동)씨는 “대형마트보다 채소가격은 오일장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특히 배춧값이 많게는 몇 천 원 이상 차이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제수용으로 쓸 생선과 과일을 고르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몰린 어물전과 오일장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과일상은 시장에서도 가장 활기를 띄었다.

▲ 올해 수산물 가격은 수온이 높았던 탓에 김과 조기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제주
▲ 추석을 사흘 앞둔 12일, 제주시 도두1동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장에 시민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뉴스제주

올해 수산물 가격은 수온이 높았던 탓에 김과 조기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빠르게 늘어 가격이 더욱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고공비행을 하는 물가에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명절을 앞둔 즐거움에 미소가 가득했다.

오일장 같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9만 원 이상 더 싸게 추석상을 차릴 수 있다는 조사 발표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이용이 곧 소비자에게는 이득이라고 밝혔다.

▲ 한 아이가 관상용 새를 파는 곳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한참을 서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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