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지사 부적절한 답변에 혼쭐
"개발 광풍으로 사람, 자연이 찢겨지는데 또 개발만..." 비난 일색

중국인 관광객 첸 궈레이 씨에 의한 범행으로 숨진 A씨에 대한 장례 미사가 거행되던 날, 강우일 주교는 "원희룡 도정의 개발 광풍으로 인해 빚어진 참극"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명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도 26일 이러한 강우일 주교의 말을 빌려 "개발 광풍으로 사람과 자연이 찢겨지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사람과 자연의 가치를 키우겠다고 했지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이날 오전 제345회 임시회 폐회 중 제4차 회의를 열어 최근 제주서 발생한 강력사건을 두고 행정으로부터 도내 관광안전 문제에 대한 긴급 현안을 진단했다.

▲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뉴스제주

김명만 의원의 이러한 지적에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지금 도정에 와서 비롯된 문제라기 보다는 전임 도정에서부터 축적돼 온 부분이어서"라고 답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냐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김명만 의원은 "지금 도두하수처리장과 관광객 증가로 도민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고 있느냐"며 "바다가 다 죽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더 큰 재앙이 올지 어떻게 아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도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허가를 내주면서 도민들의 삶 질을 약화시키고 있는데 전 도정 탓하고 지금 도정에선 나몰라라 하는게 말이 되겠느냐"며 "행정은 연속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부작용들이 누구 탓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몰아부쳤다.

이에 권영수 부지사는 "전 도정에서 이뤄졌던 부분들을 강조하려던 것은 아니"라며 "균형을 잡아 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하자해서 미래비전대로 추진 중에 있는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러면 지금이라도 관광객 지표와 제주도내 상주인구, 체류인구 등의 통계부터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도청 앞에서 지금도 1인 시위하고 있는데, 200여 일 동안 오수가 바다로 흘러 가버린 거 관광객들이나 도민들이 다 알게 되면 제주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의원은 "지금 횟집 수족관의 바닷물은 어디 민물로 쓰는 것이냐. 직접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에 다 들어가게 될텐데, 이 상황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권 부지사는 "도두하수처리장 관련해선 송구스럽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고, 여러 단기적 또는 중장기적 방안으로 나눠서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고 답했다.

▲ 김명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 ⓒ뉴스제주

김 의원은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 개발 허가는 왜 계속 되는 것이냐. 대규모 개발은 문제가 보완되고 확충된 이후에 하는게 맞는 거 아니냐"며 "이게 과연 도민을 위한 건지 누구를 위한 행정을 펴는 건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관광객이 너무 늘어나 질적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데 이번 성당사건도 그리해서 나타난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질타했다.

권 부지사가 "이 사건을 계기로 질적 관광으로 방향을 잡아 노력하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러면 일단 쉬어가라고 원 지사에게 전해라.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인데 보충하지 않고 가려고만 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희현 위원장도 김명만 의원이 지적한 부분을 재차 거론하며 개발을 멈추고 멈춰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희현 위원장은 권 부지사가 하수문제에 대해 전 도정 책임론을 거론한 것을 다시 끄집어내며 "하수문제를 전 도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책 집행기관에서 답할 수 있는 태도가 맞느냐"고 꾸짖었다. 이에 권 부지사는 즉답을 피하면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어 김희현 위원장은 "제2공항과 신항만이 생겨서 관광객이 더 들어나면 지금보다 더욱 상하수도와 쓰레기, 환경문제가 야기될텐데, 지금 이걸 준비하지 않으면 제주도는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속살이 다 벗겨지면 누가 제주로 관광오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금 과부하가 걸린 건 사실이다. 좀 멈추고 갈 줄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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