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과천경마장에 설치된 고액배팅자 전용 밀실 입구. ⓒ뉴스제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은 10월 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2차관) 소관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마사회 과천경마장에 고액배팅자 전용의 밀실 배팅장이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의원은 “사행성을 제한하고 건전한 경마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공기업 마사회가 고액배팅을 유도하는 밀실 배팅장을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마사회가 도박에 빠진 꼴”이라며 “엄중한 조치를 통해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천경마장 럭키빌 5층에 설치된 해당 장소는 올해 8월 26일부터 운영해왔으며, 밀실 내에 13개의 소규모 방에는 1내지 3개의 자율발매기(무인 마권구매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해당 장소의 입구에는 아무런 표지 또는 안내판이 없으며, 마사회 홈페이지 상의 시설안내도에는 카페테리아로 표기되어 있는 상태다.

마사회는 해당 장소 입장객을 별도로 관리했으며, 이들에게는 식사용 도시락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훈의원실은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해당 장소를 통해 현재까지 총 7억8500만원이 배팅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일에는 총 7800여만원이 배팅됐으며, 1개의 소규모 방 마다 600만원 이상이 배팅된 셈이다. 동일한 1경주에 140만원까지 배팅된 사례도 있었으며, 10만원짜리 마권 14장을 불과 2분 만에 연속 발매한 것도 드러났다. 마사회 승마투표약관 제8조는 1인 1회 구매 상한액을 10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의원은 “마사회 스스로가 10만원 상한선 규정을 위반하도록 유도하는 밀실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규정에 모순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마사회는 조속히 개선조치를 취해야 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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