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너지공사 신재생에너지홍보관 앞 태양광 패널 거의 폐허되다시피
김녕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기 날개도 파손

제주 곳곳에서 발생한 태풍 차바 피해 집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동반한 강풍으로 폐허가 된 신재생에너지홍보관 내의 태양광 패널. ⓒ뉴스제주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동반한 강풍으로 제주도내 곳곳에서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제주에너지공사(사장 이성구)에서 관리 중인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행원 지역에 있는 이 곳 홍보관에는 다수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성산(행원 포함) 지역에 초속 49~50m/s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로 인해 홍보관 정문 앞 주차장 부지에 세워져 있는 태양광 패널 대다수가 이탈돼 있어 거의 폐허에 가까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녕 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 1기에서 날개가 부러졌으며, 애월항에 정박 중이던 요트 1척이 침몰했다.

5일 오전 9시 20분까지 신고된 접수만 277건에 달했다. 아직 신고되지 않은 사례가 이보다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종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액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제18호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강풍으로 파손된 풍력발전기. ⓒ뉴스제주
▲ 강풍으로 파손된 풍력발전기. ⓒ뉴스제주

우선 공공시설 피해에선 50여 건이 접수됐다.

대부분 정전 피해가 주를 이뤘으며, 가로수나 가로등, 신호등이 넘어진 신고가 많았다. 한림종합운동장의 간판이 떨어져 나갔고, 곳곳의 저지대 도로가 침수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선 1검문소의 철창이 파손됐으며, 9번 게이트 유리창이 깨졌다. IP 전신주가 쓰러지고 고가도로 외장판넬이 뜯겨져 나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민간 사유시설에서의 피해접수는 230여 건이다.

주로 상가시설의 입간판이 떨어져 나가고, 공사장에서의 가림막과 펜스, 현판이 쓰러졌다.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선 5.7톤 선박 1척이 전복됐으며, 침수로 물이 들어차기도 했다.

노형 드림타워에서 공사 중으로 세워놨던 타워크레인 일부가 휘어져 건물 끝에 걸쳐져 있어 매우 위태로운 상태다.

건축 중인 건물이 일부 파손됐으며, 집 천장이 무너지거나 베란다 창틀이 뜯겨져 나간 곳도 있다. 벽이 무너져 옆에 세워 둔 차량을 덮쳤고, 도평동의 한 어린이집은 전체가 침수됐다.

성산일출봉과 비자림, 만장굴은 정전으로 매표 업무가 중단됐으며, 안전 사고 우려도 있어 이날 탐방을 제한시켰다.

▲ 가로등이 엿가락처럼 구부러져 있다. ⓒ뉴스제주
▲ 초속 50m가 넘는 강풍으로 가로등이 쓰러져 있다. ⓒ뉴스제주

이와 함께 도내 64개 학교에서 등교시간이 조정됐고, 5개교에서 하교시간이 앞당겨졌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태풍 피해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하고자 5일과 6일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현재 원희룡 지사는 용담 2동 한천교에 나가 차량이 침수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후 주택침수가 빈번한 공천포 지역을 둘러본 뒤, 서귀포시 지역으로 넘어가 위미리와 토산리, 삼달리, 오조리 등지를 돌며 감귤 농가와 양식장 피해 현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구좌읍과 평대리에서도 농작물 피해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5일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제주 전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는 해제됐다.

태풍 차바는 이 시각 현재 부산 동북동쪽 약 50km 부근 해상에 진출해 있다. 중심기압 975hPa이며, 중심부 최대풍속은 초속 33m로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 나간 뒤(독도 제외) 6일 새벽께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 신재생에너지홍보관 정문 주차장에 시설돼 있는 태양광 패널이 거의 모조리 부서졌다. ⓒ뉴스제주
▲ 강풍으로 부서진 태양광 패널 잔해들을 수거하고 있는 모습. ⓒ뉴스제주
▲ 이번 태풍 차바의 강풍으로 인해 김녕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기의 날개가 부러졌다. ⓒ뉴스제주
▲ 강풍으로 뽑혀진 전신주. ⓒ뉴스제주
▲ 강풍에 꺾여진 신호등. ⓒ뉴스제주
▲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들. ⓒ뉴스제주
▲ 태풍 차바가 동반한 강풍으로 건축 중이던 건물이 일부 무너졌다. ⓒ뉴스제주
▲ 특히 용담2동 한천 지역에선 범람한 물이 도로를 덮쳐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40∼50여 대를 휩쓸고 지나가 아수라장이 됐다. ⓒ뉴스제주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과 6일 모든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태풍 피해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용담2동 한천교 부근.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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