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지난 2007년 제주를 관통한 태풍 '나리'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피해도 속출했다. ⓒ뉴스제주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지난 2007년 제주를 관통한 태풍 '나리'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피해도 속출했다.

수 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리'에 비하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제주항에서 40대 남성이 선박 고정 작업 중 바다로 추락해 실종되면서 현재 해경이 수색 중에 있다.

태풍 '차바'로 5일 새벽 제주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5개 정수장을 포함해 제주도내 5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여기다 노형동 드림타워 크레인이 전도되고 한천교가 범람하면서 이 인근에 주차된 수 십 여대의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 특히 유수암, 애월, 월산, 조천, 도련 등 5개 정수장을 포함해 제주도내 5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뉴스제주

한천교는 병문천, 독사천, 산지천과 함께 제주시내를 관통하는 4대 하천으로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 내습 당시 피해가 컸던 곳이기도 하다.

태풍 '나리'는 사상 유래 없는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며 전기, 통신 등의 두절은 물론, 하천 범람으로 인한 물적 인적 피해가 상당했다.

제주도는 태풍 ‘나리’ 이후 사업비 811억원을 들여 총 11개소에 저류지를 시설했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 하천이 범람하며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이 밀려나가고 주변 상가까지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뉴스제주

당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용담동 한천에 대해서는 80m 구간을 철거한 후 양측으로 차량을 소통할 수 있는 교량을 시설했다. 공사비만 무려 10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5일, 오전 제주 곳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천교 주변도 상황은 같았다.

한 주민은 “이곳은(용담2동) 태풍 ‘나리’ 때 피해가 막심했던 곳이다. 나리 이후 공사를 제대로 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동네가 쑥대밭이 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주민은 “태풍 소식이 들려올 때 마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한천 외벽만 제대로 막았더라면 여기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한 주민은 “이곳은(용담2동) 태풍 ‘나리’ 때 피해가 막심했던 곳이다. 나리 이후 공사를 제대로 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동네가 쑥대밭이 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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