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17개 분야 114억 8900만원 피해 발생
- 지자체별 피해 조사 보고 후 정부합동조사반 최종조사 결정...울산, 경남 양산, 제주 가능성 높아
- 제18호 태풍 차바, 지난 2007년 태풍 나리의 악몽 재현 ‘인재(人災)’...철저한 반성으로 재난에 대한 대비 매뉴얼과 재해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

▲ ⓒ뉴스제주
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특별자치도를 직접 강타. 할퀴고 지나가면서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무수히 남기고 사라졌다.

5일 새벽 순간 최대 풍속 50m가 넘는 강풍과 시간당 최고 170㎜의 '물 폭탄'을 동반한 '차바'가 남긴 흔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한 수준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시설 피해를 115억 원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오는 15일까지 피해 접수가 완료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 차바로 인해 부산 3명, 울산 3명, 경북 1명이 사망, 그리고 경남과 경북, 그리고 제주에 각 1명씩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울산시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 그리고 제주도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거나 요청 준비에 있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중앙정부가 피해복구비의 상당 몫에 대해 국비로 지원하게 된다.

국비 지원에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정부가 따로 산정하고 있지만, 열악한 제주의 경우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형국에서 복구비 확보가 우선이다.

현재 민. 관, 군이 나서서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복구가 더딘 상황 속에서 정부의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6일 원희룡 도지사는 긴급 대책 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정부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민·관·군 협력체계를 가동해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 민주당, 제주 서귀포시)는 차바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에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필요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리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제주를 찾아 태풍 피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유재중)는 오는 10일 태풍 '차바'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제주도에 국정감사를 취소하고, 피해 상황 및 복구 계획 등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고 피해 현장을 시찰에 나선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조속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더불어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지난 2007년 태풍 나리의 악몽이 재현되면서 제주의 하천인 한천이 또 다시 범람한 점 등 도심지 주변에 조성된 저류지가 역할을 제대로 못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여러 번 지적되어왔던 사전점검과 재난에 대한 대비 매뉴얼, 재해관리 시스템이 정작 현장에서 제대로 가동이 안 되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더불어 제18호 태풍 차바가 남기고 간 처참한 현실을 반면교사(反面敎師 : 남의 말이나 행동이 도리어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경우)삼아 총괄 재난시스템 구축마련에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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