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적정 등반·방문객 추산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실시될 예정

2017년 하반기부터 한라산과 성산일출봉도 현재의 거문오름처럼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면서 관광문화의 품격 향상을 위해 이러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지는 4곳이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만장굴, 거문오름이다.

▲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양보 환경보전국장 등이 세계자연유산지구에 대한 탐방예약제 시행 브리핑에 나서고 있다. ⓒ뉴스제주

현재 제주도내에서 탐방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거문오름이 유일하다.

거문오름은 국내 최초로 탐방예약제와 총량제가 도입된 관광지다. 지난 2008년에 개방돼 평일 100명, 휴일·공휴일 2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일일 450명이 오르고 있다.

제주도정은 성판악 등 5개 한라산 탐방 전 코스와 성산일출봉에서 추가적으로 탐방예약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탐방예약제가 시행되면 성산일출봉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임은 자명하다. 이렇게 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고, 지역상권에서 반발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당연히 관광객 감소는 있겠지만, 지금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주차난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구두와 슬리퍼를 신고 올라가다가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빈번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에도 요금현실화가 이뤄질 때도 이런 문제들이 제기된 바 있다"며 "오히려 이 기회에 관광상품의 고급화 전력을 구사해야 할 때"라며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산일출봉. ⓒ뉴스제주

김양보 국장은 "한라산의 경우에도 탐방객 증가로 오수량과 쓰레기가 늘고 있고, 특히 성판악 부근엔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며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실시하게 됐다"며 "진행 과정에서 상가와 인근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적정 인원수를 정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허나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이 성산일출봉에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책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아무때나 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이 두 곳의 최대 방문객 수는 한라산 125만 5731명(2015년)이 다녀갔고, 성산일출봉엔 340만 4951명(2014년)이 방문했다. 이를 일일 방문객 수로 환산해보면 한라산은 3440명, 성산일출봉은 무려 9328.6명에 달한다.

아직 이들 관광지에 대한 적정 방문객 수가 도출되진 않았지만, 70% 수준에서 예약 한계인원을 정할 경우, 한라산은 일일 약 2400명, 성산일출봉은 6530명이 된다. 입장 가능시간을 고려하면, 시간당 544명 가량을 수용해야 하는 수치다.

지리산 노고단의 경우, 여름과 가을 성수기 때 1일 1120명으로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30분 단위로 1회 70명씩만 개방하고 있다. 이를 비교하면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에서의 방문객 수를 통제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 한라산. ⓒ뉴스제주

한편,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우선 이 두 곳에 시행한 후, 보완사항을 도출해 낸 뒤 다른 세계유산 관광지나 도내 27곳의 공영관광지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내 세계유산 관광지 4곳의 방문객수는 일출봉, 한라산, 만장굴, 거문오름 순으로 많다. 내년이 되면 4곳 중 3곳에서 탐방예약제가 시행되므로, 조만간 지난해 75만 명이 방문했던 만장굴에서도 예약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지연 폭포 등 도내 27곳 공영관광지 중에선 2015년 기준으로 우도 205만, 천지연 181만, 주상절리대 167만, 한라수목원 156만, 정방폭포 96만, 천제연 75만, 비자림 72만 명 순으로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제주도정은 우선 내년 하반기에 탐방예약제를 시행하는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에 대한 적정 방문객 수를 내년 상반기 중에 추산해 발표할 방침이다. 탐방예약제는 2018년까지 20억 원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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