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허위 데이터, 부실용역 증명"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논평을 내고 한국항공대에 제2공항 용역을 의뢰했던 국토교통부를 향해 "허위로 밝혀진 기상일수 데이터에 대해 진상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7일 제주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조정식)의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당시 안호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정석비행장의 기상데이터 자료 출처가 잘못됐음을 지적했고, 국감에 출석했던 국토부 관계자는 이를 시인하며 "오타였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오타'라고 답한 부분이 대기업을 감싸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국토교통부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정석비행장의 기상일수 데이터 자료출처 표기가 오타였다고 해명했으나 '대기업 봐주기' 의혹은 커져만 가고 있다. ⓒ뉴스제주

제2공항 용역을 맡은 한국항공대산학협력단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정석인하학원의 학교 재단이며, 정석비행장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비행장 시설이다.

정석비행장은 입지 후보 중 한 곳이었다. 이 곳이 제2공항 입지로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이 부지를 국가에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용역진에서 일부러 이곳의 기상데이터를 과도하게 보고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로 정석비행장 이 외 제주도내 다른 후보지의 안개일수 기상데이터는 모두 기상청에 의한 자료를 썼으나, 유독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만 이곳에 보유한 자체 기상장비로 관측된 데이터를 인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그 결과 값에서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33일)가 성산(13일)보다 3배 가량 높게 나와 더욱 의혹을 키웠다.

정석비행장은 온평리 등 다른 3곳과 함께 제2공항 최종 후보지까지 검토됐으나 결국, 탈락했다. 이를 두고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외된 이유 중 하나가 '잦은 안개'였다"며 "그런데 그 근거자료가 성산기상대의 자료가 아니라 정석비행장이었음이 드러난 것은 그 자료가 허위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용역진에 이 자료에 대해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면 위계에 으한 공무방해여서 고소 및 고발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애초 용역 초기부터 제2공항에 대한 이해관계자(정석비행장-대한항공)이 참여했기에 공정성을 상실한 용역이었다"고 지적했다.

▲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만 유독 높다. 정석비행장 이 외의 안개일수는 성산기상대에 의한 자료였고, 정석비행장만 별도의 장비로 측정한 기상값이었음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웨더피아에선 해당 데이터와 같이 정석비행장에만 특이한 기상현상을 보일 순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이는 사실상 기상일수 데이터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후보지에서 제외하기 위해 허위자료를 의도적으로 끼워 넣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곧 최종보고서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엉터리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렇게 되면 성산읍 지역이 제2공항 부지로 결정된 것 자체가 무효화돼야 한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이유로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국책사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는 국토부장관이 사과해야 할 사안이며 이 사실에 대해 조속히 진상규명을 실시하고 제2공항 용역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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