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구정서 원장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구정서 원장. ⓒ뉴스제주

무더위가 끝나고 드디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이 왔다. 가을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찐다라고 할 정도로 날씨와 습도가 활동하기에 적당하고 수풀이 우거진 곳이 많아 등산이나 산책 등 외부 활동을 많이 하게 된다.

가을철에는 운동과 취미 생활 등으로 같은 바깥 활동을 많이 하게 된다. 제주 지역의 경우, 한라산과 오름을 등반하거나 올레길을 걷는 등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잔디밭과 같은 곳에서의 활동이 많아 주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이나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과 같은 전염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이 질환들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풍토병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병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그 때문에 바깥 활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예방법 등을 숙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쯔쯔가무시증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에 의해 전염된다.
쯔쯔가무시란 ‘털 진드기’를 일컫는 일본어로서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털 진드기의 유충이 풀이나 설치류 등에 기생하고 있다가 감염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야외 활동이 많은 9월~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경우, 대게 1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이나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 경우 1~2일 이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2주 정도 발열이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쯔쯔가무시증의 예후는 좋은 편이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서는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룰 수도 있다. 허나 쯔쯔가무시증은 사람끼리 전염은 되지 않아 격리 등의 특별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

# 신증후군 출혈열
신증후군 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설치류 중 주로 들쥐에 의해 감염된다.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배설물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보통 2~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 등 총 5단계의 진행 상태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주로 농촌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야외활동으로 감염될 수 있으며 군인이나 설치류를 다루는 실험실 근무자 등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과거에는 신증후군 출혈열로 인한 사망률이 7~15% 정도였으나 현재에는 5% 미만의 사망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증후군 출혈열은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이 질환에 감염된 경우 입원 등을 통한 안정을 취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가축이나 야생동물 중 주로 들쥐에 의해 감염된다.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에 의해 물과 흙을 오염시키고 이 오염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상처난 부위나 점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9~11월에 많이 발생하며 7~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충혈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발생 초기에 항생제 투여 등 적절한 치료를 실시한 경우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나 이러지 못한 경우 렙토스피라균이 내부 장기에 침범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 예방법
현재 쯔쯔가무시,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확실한 치료약이나 예방백신 등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진드기에 물리거나 들쥐와 같은 야생동물의 배설물 등에 의해 주로 감염되므로 야외활동 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긴팔 옷과 긴바지를 입으며, 진드기 기피제 등의 약품을 노출된 피부나 옷에 뿌려 해충의 접촉을 차단하고, 풀밭이나 잔디 바닥에 눕거나 옷을 말리는 등의 행동을 삼가고 야생동물 등의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한다.

그리고 오염된 물이 있는 곳에서의 수영을 금하고 작업 시 장화 등을 착용하고 야외활동을 마치고 귀가 시에는 옷을 털고 목욕을 한다. 또한 야외활동 후 열이 나는 등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야외활동 사실을 알려 초기에 질환이 진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을철 야외활동은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도 있으나 자칫 방심하면 다시는 잊지 못할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필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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