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희망경제연구소 창립, 이사장에 문대림 전 제주도의장

강창일 국회의원 "정치 그만두면 연구소 내가 물려받겠다"
김우남 도당위원장 "문대림, 저와 같은 동병상련 심정"

▲ 문대림 제주희망경제연구소 이사장. ⓒ뉴스제주

문대림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이끄는 제주희망경제연구소(소장 신왕근)가 16일 오후 4시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문대림 전 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신왕근 제주관광대학교 교수가 소장을 맡아 출범했다.

문대림 이사장은 창립인사말에서 "작금의 제주경제의 주체는 제주도민이 아니라 대기업과 거대자본인 것 같다"며 "자본의 논리를 부정할 순 없지만 그렇게 추진되는 경제 개발의 행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제주의 자연경과과 가치, 경제성을 지키려는 대오를 짜지 않으면 안 될 때라는 걸 느꼈다"며 연구소의 창립 배경을 설파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그렇게 제주희망을 얘기하기 위해 연구소를 창립하게 됐다"며 "물론 이곳에서 모든 답을 제시할 순 없겠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이사장은 "목표는 제주의 자원을 활용한 선순환 경제구조의 창출이다. 그건 제주경제의 주체가 제주도민이 된다는 것이며, 그런 소득구조가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실천해 보고자 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현재 회원이 120명 정도. 더 많은 회원 확충을 통해 연구와 교육, 실천 기능을 병행하고, 제주경제의 주체가 제주도민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이사장은 "알다시피 최근 3년간 제주의 집 값이 200% 이상 뛰었다. 토지와 부동산의 소유 편중현상도 날로 심화되고 있는데 제주의 임금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다. 헬조선이 아니라 헬제주라는 말이 나돈다"고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이를 막아내고 예방하기 위해 자본 위주의 개발 방식에 대해서 방어적이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다 해서 연구소를 힘있게 준비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함께 해주고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 신왕근 제주희망경제연구소 소장. ⓒ뉴스제주

이어 초대 연구소 소장을 맡게 된 신왕근 교수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신왕근 소장은 "급작스런 인구증가로 쓰레기와 교통, 하수도 문제가 제주도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제2공항 건설이 제주를 희망의 길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성산 지역 주민들에겐 고통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자들에겐 더 암울한 시대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제주특별법 10년으로 성장해 온 지금 성찰이 필요한 때다. 연구소는 이런 고민으로 창랍하게 됐다"며 "제주의 발전은 도민 자존에 전제해 시작돼야 하는 만큼 모든 개발은 도민 복리에 투입돼야 희망경제를 얘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소장은 "성장 제일주의를 타파하고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의 질책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구소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강창일과 위성곤 국회의원,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도의회 김경학, 김명만, 김태석, 김희현, 박원철, 의원이 참석했다. 박수희, 안동우, 오옥만 전 도의원도 자리했다.

▲ 왼쪽부터 강창일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희망경제연구소 창립행사에 참석해 기념 축사를 건넸다. ⓒ뉴스제주

강창일 국회의원은 문대림 이사장을 두고 "대선 승리를 위해 제주에서 총괄하고 있는 분이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해서 도지사에 나오려고 준비하나 싶었다"며 "물어보니 미래 제주 100년을 위해서라고 하더라. 내가 여러차례 연구소를 만들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될까봐였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면 이런 연구소를 만들렸고 했는데 잘 됐다"며 "오늘부터 회원으로 가입해서 정치를 그만두면 이 연구소를 인수받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10년 앞을 잘 못 본다. 길게 내다볼 수 있어야 하는데, 희망연구소가 그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며 "나중에 인수받을테니 따로 연구소를 만들진 않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문대림 선배가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 같다"며 과거 자신에게 들려줬던 얘기를 꺼내며 "모처럼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모두가 공감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경제연구소를 만들고 제게도 가르쳐달라"고 당부했다.

김우남 더민주제주 도당위원장은 "야인생활 5개월째인데 문대림 동지는 저보다 훨씬 많이 했다. 동병상련의 심정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라는 노랫가사를 언급하며 "문대림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빨리 가라면 혼자 가고 멀리 가라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여기 참석해 준 분들이 문대림과 같이 가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오영훈 국회의원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대신 짤막한 축사 메시지를 전달했다.

▲ 제주희망경제연구소가 16일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에서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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