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택 제주도 안전관리실장

제주도는 최근 몇 년 간 유입인구와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안전 위험요인 또한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이달 초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CHABA)’의 파괴력은 예상했던 것 보다 컸다. 제주 곳곳이 ‘차바’의 내습으로 피해를 입었고, 단전된 곳만 5만 가구가 넘었으며 이틀간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가구도 적지 않았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부터 재난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슈퍼 태풍’이 언제 또 다시 제주를 관통할지 모르는 일이다. 도민들은 다시 한 번 묻는다. 제주도가 정말 재난으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해 말이다.

제주도는 재난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안전관리실을 출범시켰다. 안전관리실이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이번 인터뷰는 제주도 안전관리실의 수장인 홍성택 실장을 만나 제주도가 재난에 직면했을 시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는지, 또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과 대책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 홍성택 제주도 안전관리실장. ⓒ뉴스제주

■ 제주도는 지난해 안전관리실을 출범시켰다. 안전관리실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민선 6기 사람중심의 재난안전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안전관리실이 출범하였다. 도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고 안전한 제주를 위해 생활 속 안전문화 운동 확산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안전신문고를 통한 생활주변 위험요소 개선하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민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안전지수 향상을 위한 재난안전관리 역량강화 대책을 수립하여 분야별 목표관리제 운영으로 안전한 제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하여 재난자원관리 통합관리 체계 시스템 구축과 재해위험 지구 정비사업 추진 및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제적 재난 예방을 위한 재난문자를 도민들에게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중심의 안전을 위해 CCTV관제센터를 운영하여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각종 사건·사고와 범죄로부터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우범지역과 어린이 놀이터 등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조직개편으로 지난 7. 27일 교통안전과 편입되었다, 교통정책으로는 도민이 불편해 하고 있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차고지 증명제도 운영, 공영주차장 확충 등 주차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여 주차기반을 확충하는 주민 참여형 주차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부터 재난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태풍 차바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슈퍼 태풍’이 언제 제주도를 관통할지 모른다. 이에 대한 안전대책은 마련되고 있는지?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제주도는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풍수해의 피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아이러니하게도 태풍의 수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올해 같이 따뜻한 해에는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올라서 수증기가 증발한다. 이 수증기는 대류 구름을 만들어 위로 올라가서 대기상공을 덥히고 결과적으로 대기 중상층으로 따뜻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이후 개별적인 대류들이 하나로 조직화되어 태풍으로 발달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 태풍 발생이 없다가 한번 발생하면 그동안 억눌린 불안정을 한 번에 분출하게 되어 이렇게 발생한 태풍들은 강도가 더욱더 강력해져서 슈퍼태풍으로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태풍에 대비하기 위하여 평상시에 예방 위주의 종합적인 방재대책을 세워서 수계별 하천관리, 치수방재 기능 일원화, 재난취약시설의 점검ㆍ정비 강화, 재해위험지구 지정관리 및 정비, 방재물자 확보ㆍ비축 및 동원장비의 지정 관리, 재난관리책임기관 협조체계를 사전에 구축하고 있다.

또한, 재난 예ㆍ경보시설인 자동음성통보시스템 280개소, 자동강우량기 61개소, 자동우량경보시설 44개소, 재해예찰용CCTV 129개소, 재난문자전광판 9개소를 활용하여 신속하게 도민들에게 신속한 경보발령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재난표준행동매뉴얼에 따라 태풍이 발생하면은 단계별 재난경보 판단기준에 따라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4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관심단계에서는 감시활동, 주의단계에서는 태풍예비특보와 태풍주의보가 발령되어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도지사) 비상Ⅰ단계 가동하여 13개 협업부서와 유관기관에서 비상근무체계로 돌입한다.

경계단계(Orange)에서는 비상 Ⅱ단계로 공무원 1/10 비상근무, 심각단계(Red)는 태풍경보가 발령되어 도 산하 전 부서와 재난관리책임기관 1/5 비상근무에 들어가서 인적 물적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

■ 제주도가 재난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은?

금번 제18호 태풍 차바의 경우로 보았을 때 제주도에서 가장 재난에 취약한 부분은 하천이라고 생각된다. 하천주변지역 침수와 복개부분 범람, 하천범람으로 인한 건물 유실 등 제주도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07년 나리 태풍을 계기로 하천범람 방지를 위하여 주요하천 주변에 12개의 저류지를 조성해 관리하고 있으나, 금번 태풍 차바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강수를 기록하여 하천에 물이 급속히 불어나는 것에 대비하여 12개 저류지를 재정비하고 전문가 진단을 실시하여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하천주변에 급격한 유량변화를 감시할 수 있는 재난감시 영상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나겠으며, 하천변을 따라 우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자동우량측정기를 추가 설치하여 재난에 적극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금번에 도출된 문제점을 향후 전문가와 개선대책 회의를 실시하고 항구적인 복구를 위하여 중장기적 대책을 수립하여 나가겠다.

■ CCTV관제센터가 사건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나?

제주월드컵경기장 내에 위치한 CCTV관제센터는 2013년 3월 개소를 하여 현재 어린이 안전용, 생활방범, 도로방범, 농산물도난방지, 초등학교방범 등 도내 주요지역에 CCTV 4,360대를 설치하여 관제센터에서 경찰 3명과 관제요원 120명이 4조 3교대로 배치하여 관제하고 있다.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 발생 시 112상황실과 119상황실 등에 연락하여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각종 사건사고에 대응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의 범죄 사각지역의 사건·사고, 범죄 피해 사전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관제센터 개소이후 사건․사고 대응건수를 보면 주취자 안전귀가 등 위험예방 7,593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예방 750건, 비위 청소년 선도 2,423건, 경범죄 310건, 강력범죄 범인 검거66건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17일 발생한 신제주 성당 기도여성 살인사건 발생 후 CCTV관제센터 모니터링 중 관제요원이 살인사건 용의자를 발견 7시간 만에 검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앞으로 우범지역, 다중이용시설, 외국인밀집 지역 등에도 CCTV를 확대 설치하고, 여성폭력 범죄예방을 위해 공공화장실 비상벨과 CCTV 관제센터를 연계 운영함으로써 사건사고 예방을 통해 도민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고 있다.

▲ 홍성택 제주도 안전관리실장. ⓒ뉴스제주

■ 모마일 ‘안심제주’ 앱이 운용중이지만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내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강화되는 서비스는 어떠한 것들인가?

우리 도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각종 범죄예방, 재난정보 등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기존 재난분야 중심으로 되어 있는 ‘안심제주’ 앱을 재난분야는 물론 112긴급신고, 보호자 공유 이동경로 서비스, 생활안전지도 등 안전분야를 추가하여 내년부터 하는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으로는 사용자가 비콘(Beacon)이 설치된 구역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4회 이상 누르면 경찰청 112상황실과 사용자가 등록한 3인 이내의 보호자에게 자신의 위치와 긴급 상황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긴급신고 서비스이다.

또한, 사용자가 지나간 이동경로 내역을 사용자가 등록한 3인 이내의 보호자에게 이동경로를 알려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교통안전, 치안안전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안전테마에 따라 사고다발지역 지도가 제공되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난안전 기능을 보완하여 자연재난 등 4개 분야 58개 행동요령, 긴급문자서비스, 날씨·기상특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12월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도민과 관광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각종 범죄 등 위급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노력해 나가겠다.

■ 유입인구 및 차량이 큰 폭으로 증가되면서 주차난을 격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제주지역에는 2016. 9월말 현재, 도내 운행차량은 총 346,802대이고 주차할 수 있는 면수는 322,114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은 92.9%이다. 최근 차량 증가에 비례한 주차장 확충 위주의 주차공급 정책은 지가상승 및 유휴지 확보 등 한계가 있어 주차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주차장 확충은 공영주차장 복층화 위주로 추진하고, 공영주차장을 단계적으로 전면 유료화하여 주차회전율을 높이는 한편, 전체 주차장의 72%(234,750면) 이상을 차지하는 건축물 부설주차장 활용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주차정책을 수요관리 중심으로 초점을 맞춰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차고지증명제를 확대 시행하여 차량 구입에 대한 부담을 높혀 차량소유를 억제하고 자기 차고지를 갖도록 하여 주차장 확충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고, 제주도 전역으로 조기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차요금 체계, 부설주차장 설치기준 강화, 노외주차장 공공용지화 등을 담은 주차관련 제도도 함께 준비 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3개년 (2017~2019년) 주차종합 대책을 마련하여 내년부터 전면 시행해 나가고자 한다.

■ 안전문화 운동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도 중요하다고 본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과 대책은 무엇인가?

우리 도에서는 올해를 ‘안전제주의 해’로 정하고 도민, 관광객 대상으로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축제, 행사장 등에서 안전문화 과련 단체 합동으로 안전문화 운동 캠페인을 전개하여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문화 의식을 향상시켜나가고 있다.

그리고, 생활주변에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를 현장에서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신고하는 안전신문고 앱을 운영하고 있다. 도, 행정시에서 경로당,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교통사고 예방, 재난발생시 대처요령 등을 교육 주제로 현재까지 약 26,000여명을 교육하였다.

또한, 범죄, 교통사고, 물놀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중매체를 활용해서 홍보 캠페인을 전개와 지방경찰청, 자치경찰단, 유관단체와 합동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기초질서 의식 확립을 위해 공항, 항만 등에서 합동 캠페인을 전개, 기초질서 준수 홍보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여 전세버스 조합에 제공하는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안전문화운동을 확대 전개하고 있다.

또한, 소년․소녀가장, (중증)장애인, 만성희귀질환 세대 등 안전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전기․가스 점검․보수 등 9월말 현재 624가구를 점검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안전제주 문화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 추진한 시책을 더욱 공고히 하고, 관 주도에서 탈피하여 민·관이 함께하는 안전문화운동, 내국인에서 외국인까지 확대하여 폭 넓은 안전문화 운동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다. [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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