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민속마을 내 CCTV 관제센터 관리실태 엉망

성읍민속마을에는 초가집 등 많은 문화재들이 목조건물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현재 성읍민속마을 내 옛 관리사무소에 이들 목조건물들을 감시하기 위한 CCTV관제센터를 설치해 운용 중에 있다.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지만, 관덕정과 성읍민속마을을 제외한 곳은 CCTV에만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전국적으로 모든 문화재에 대한 방제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서 이렇게 시스템을 갖춰놨지만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이기붕 제주도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뉴스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6일 세계유산본부 등을 대상으로 제346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기붕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성읍민속마을 내에 위치한 문화재 방재센터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이기붕 의원은 "방재센터 내 장비들 점검한 결과 모니터링 장치와 저장장치가 불량이고, 무선전원 장치도 10개소나 고장나 있다. 특히 CCTV의 화소가 10m 이내에서 사람과 사물에 대한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관광객들이 주로 주말이 많이 오는데, CCTV로만 관리되는 곳에서 외지인이 휘발유 가져와서 목조건물에 불 질러 버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단지 녹화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문제 발생하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현재 위탁관리하고 있는데 유지비를 정부에 추가 요청해 시급히 정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얼마 전에도 중국인관광객에 의해 피살사건이 있었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당시 범인을 잡을 수 있던 결정적인 것이 월드컵경기장 내에 있는 CCTV통합관제센터 때문이 아니냐"며 문화재 관리도 이곳과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연계를 고민하고는 있는데 행자부와 문화재청 소관 업무가 충돌하는 문제라 논의해 보겠다"며 "개인적으로도 통합해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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