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 문제, 도두만 문제 있는 거 아냐
화북펌프장도 비만 오면 폐수 넘쳐 바다로 방류, 악취 진동은 덤

도두하수처리장 오염수 무단 방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제주도정이 상하수도 분야에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도두하수처리장 문제가 비단 이곳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하수처리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연이어 드러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제346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 홍기철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과 원희룡 지사가 도두하수처리장을 방문했던 모습. ⓒ뉴스제주

이 자리에서 홍기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비만 오면 화북펌프장에서 폐수가 넘쳐나 바다로 무단 방류되고 있는 것 같던데, 이 문제 알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영진 상하수도본부장은 "보고를 받았다"며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홍기철 의원은 "화북 지역 해안가에 어마어마하게 큰 관이 묻혀 있던데, 비만 오면 거기서 폐수가 흘러나와 그 일대 해역이 전부 썩어버린다"며 "폐수를 버리려고 일부러 그 관을 매설해 놓은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영진 본부장은 "그게 아니라 국립박물관 옆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해 놨는데 우수(빗물)가 넘치면 일부 폐수가 펌프장으로 넘어가서 발생하는 문제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거로펌프장이 원인"이라며 "거로펌프장에 있던 오수가 사라봉 쪽으로 가게끔 설계돼 있다. 평상시엔 괜찮은데 비만 오면 거로펌프장 수위가 넘쳐나면서 거기서 흘러 넘친 오수가 일반 오수관로와 합쳐져 화북펌프장 쪽으로 흘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그래서 그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오수가 일반 오수관로를 타고 화북펌프장으로 가다보니 중간 지역에 있는 화북공업단지 내에서 엄청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체 언제까지 방출하게 놔둘 것이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주민들은 아직 이런 원인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정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연유로 지난 2012년부터 과태료를 물고 있다.

2012년에는 색달하수처리장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해 240만 원을 납부했고, 2013년에는 색달하수처리장과 성산하수처리장에서 각각 120만 원씩, 2014년에는 도두하수처리장과 대정하수처리장에서 하수도법 제19조 2항을 위반해 각각 220만 원씩 혈세를 지불해야 했다.

지난해엔 대정하수처리장에서 288만 원, 색달하수처리장에서 400만 원, 도두하수처리장에서 400만 원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올해에도 도두하수처리장이 또 다시 수질기준을 초과해 수질개선 명령 이행기간에 있다.

이처럼 행정에선 이미 2012년부터 이러한 문제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바다로 무단방류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면서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을 하고 있어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김영진 본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특히, 내년 여름께 도두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보다 약 1만 톤 가량 넘치는 하수량을 처리해야 하는 실태여서 문제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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