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의원 "언젠가는 시청사 옮겨야 할 때 올 것" 지적에...

고경실 제주시장이 시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전임 시장의 방침에 다시 혼선을 줘선 안 된다는 이유를 들며 이전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27일 제주시를 상대로 제346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청사 이전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 김경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구좌읍·우도면)과 고경실 제주시장. ⓒ뉴스제주

김 의원은 "언젠가는 시청사를 옮겨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지금은 표를 의식해서인지 이전 계획을 백지화했지만 그 수요가 사라진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시민복지타운은 당초 시민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안 된다"며 "현재 제주시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쓰레기와 교통, 하수 문제가 심각한데 시민복지타운에 행복주택을 지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고경실 제주시장은 "이미 김병립 전임 시장이 있을 때 시청사 이전에 대해선 중단을 발표해버렸는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에 변화가 있으면 시민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기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며 시청사 불가 이전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고경실 시장은 "현재 구 한국은행도 오래된 건물이어서 증축 건의도 도정에 전하고 있다"며 "시민복지타운의 경우엔 이미 도정에서 정책결정을 내리고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시장으로서 그러한 답변밖에 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제주시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인 '동서지역 균형발전' 화두를 꺼냈다.

김 의원은 "도시계획도로나 하수관정 설치 현황만을 살펴봐도 제주시 서부 지역이 동부 지역보다 월등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동서간 편차가 여전히 너무 큰데 어떻게 할 의지가 있긴 한 것이냐"고 물었다.

고 시장은 "내년부터 도시계획 결정하는데 있어 행정시에 일부 이양되는 게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각별한 관심 정도론 안 된다"며 "예산이 문제인데, 현재 환경이나 조건을 고려해서 배분하다보면 더욱 고착화될 뿐 답이 나오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도정에서 얘기하는 공공임대주택 추진 현황만 보더라도 균형이 맞질 않는다. 동지역에선 더 이상 오수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인데 자꾸만 동지역에 쏟아붓지 말고 송당 지역 등 읍면지역으로 확대시키겠다는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의원의 당부에 하민철 위원장은 "연동과 노형이 인구 증가로 교통과 쓰레기 문제가 과포화 상태로 터지기 직전이다. 송당으로 오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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