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장

지난 5일 새벽 제주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파괴력은 예상했던 것 보다 컸다. 제주 곳곳이 ‘차바’의 내습으로 피해를 입었다. 단전된 곳만 5만 가구가 넘었으며 이틀간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가구도 적지 않았다.

‘차바’ 내습 시 제주도 전역에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고,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11개 정수장과 24개 수원 등에도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를 계기로 사고발생에서부터 복구, 정상급수까지 단계별 대응매뉴얼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시간 유량 및 수압을 감시해 유사시 신속히 복구 대처할 수 있는 상수관망최적관리시스템을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장. ⓒ뉴스제주

■ 상하수도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 본부는 기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내 상수도 공급과 하수처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상수도는 지난 1961년 11월 애월읍 수산리에 하루 395톤의 지하수 개발과 1953년 제주시 금산수원지 개발, 1971년 어승생수원지 준공, 1996년부터 2013년까지 광역상수도 건설사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2015년 말 현재 하루 64만1천 톤의 공급능력을 갖추고 42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개발에서부터 가정까지 이르는 수돗물 공급을 위한 시설을 설치․운영․관리하는 업무를 비롯한 수질검사전문기관으로서 수질검사를 통한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해 도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주요업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도내 유입인구가 급증하면서 수돗물 공급능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지하수 36공 3만4천 톤을 개발하고 있고 2025년까지 21만6천 톤을 개발해 공급량 증가에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누수방지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유수율이 가장 낮은 애월, 토평지역을 대상으로 152억 원을 들여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2021년까지 약 4천억 원을 투자 유수율 83%까지 향상시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질에서도 법으로 정한 수질검사 항목은 57항목이지만 120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30개 항목까지 확대해 도민들께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수도는 1983년 일일 5천 톤 처리규모의 색달하수처리장 준공을 시작으로 8개의 처리장에 231.5천 톤의 처리규모를 갖추고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유입인구, 관광객, 개발사업 등의 건축행위 증가에 따른 발생하수량이 급증으로 하수처리장의 방류수질 초과 등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안정적인 하수처리를 위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과 합류식 하수관로를 분류식 하수관로로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현재 도두하수처리장은 하수유입량의 급증과 고농도 침출수 및 탈리액 과다 유입으로 인해 미생물이 살 수 없게 되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에서는 정상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고농도 침출수 및 탈리액의 직유입 방지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현재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 유입되고 있으며 미생물은 거의 정상화된 상태이다. 또한 금년 10월 악취저감시설이 완료됨에 따라 악취 발생은 많이 감소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정상화 운영을 위해 24시간 비상체제 운영, 정상화 T/F 구성, 긴급 노후시설물에 대한 교체공사, 전문가와 수처리 공정 합동 운전, 한국환경공단 등 전문기관의 자문 등을 통해 현재는 일부 항목(T-N)을 제외하고는 방류수질이 정상화 된 상황이다.

일부 방류수질이 초과되는 항목(T/N)에 대해서는 하수처리 보강시설의 조속한 시설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도내 아파트나 공동주택 등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검사해주는 '찾아가는 수질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찾아가는 수질검사실은 대단위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현장에 찾아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 수질을 무료로 검사해주고 현장에서 바로 결과를 알려주는 제도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수질검사 결과 269건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수돗물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질검사 항목은 현장에서 직접 탁도, 수소이온농도(pH), 잔류염소, 철, 구리 등 5개 항목을 검사하고, 1차 항목 기준이 초과할 경우는 1차 항목을 포함해 일반세균, 대장균군, 아연, 염소이온, 암모니아성질소 등 11개 항목을 검사, 그 결과를 바로 통보해주고 있다.

‘찾아가는 수질검사실’은 도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수돗물 안전에 의심되는 곳이나 수질검사를 받고 싶은 곳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현장에 찾아가서 직접 수질검사를 해 드릴 방침이다. 원하시는 도민들께서는 상하수도본부로 전화(☎750 - 7867)를 통해 신청하시면 무료로 수질검사 해택을 받을 수 있다.

■ 특히 지난 6월 물 전문기관인 상하수도협회로부터 지하수 재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제주의 수돗물이 청정하고 안전상에 문제가 없는 고품질의 좋은 물이라는 것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여기다 올해 상반기 수질 검사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6개 정수장 가운데 지하수를 상수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9개 정수장(구좌·남원·애월·조천·토평·금악·서광·유수암·회수)은 지난 2013년 6월 상하수도협회로부터 수질이 안전하다는 지하수 인증을 받아 그 동안 물을 공급해 왔다. 지하수 인증은 정수장의 수질이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는 것으로써 3년마다 재 인증을 받도록 되어 있어 3년이 되는 올해 또 다시 재 인증을 받았다.

이번에 물 전문기관인 한국상하수도협회로부터 재 인증을 받음으로써 제주의 수돗물이 청정하고 안전상 문제가 없는 품질의 좋은 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지하수 인증을 받아 수돗물을 공급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제주도만 유일하게 취득해 운영하고 있다.

지하수 인증을 받은 정수장은 여과시설 없이 염소소독만 하는 간단한 정수처리로 각 가정까지 공급하기 때문에 여과지 건설에 따른 약 810억 원의 사업비용 절감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본부는 제주의 수돗물이 위해성이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물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수돗물 마시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수질검사 항목 확대 사업을 추진해 올해에는 120개 항목, 2017년도에는 먹는물 수질기준 59개 항목 보다 71개 항목이 더 많은 130개 항목으로 수질검사를 확대하는 등 우리 집 수돗물 안심 확인제, 찾아가는 수질검사실, 수돗물 하루 1리터 마시기 운동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 본부는 제주의 수돗물은 수질안전성을 공인받은 것으로서 안심하고 음용해도 되며, 향후 미래세대에도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의 청정자원인 물은 무한 자원이 아닌 유한 자원이다. 그래서 우리 세대만의 소유물이 아닌 우리와 우리 후세들이 누려야 할 생명수이다.

우리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자원을 잘 관리해서 후세에게 돌려줘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절약한 물 한 방울이 미래 세대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물을 아껴 쓰는 것이 우리의 지하수를 지키고, 정수장 건설 등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인구 100만 명 시대에 대비해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에 힘써 ‘누구나 찾고 싶은 제주, 머물고 싶은 제주‘를 만드는데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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