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공판장, 비파괴선과기 통해 선별된 고품질 감귤에 한해 거래
道, kg당 배송료 130원 지원... 농가, 10kg 1상자당 1950원 보전

제주도 유통 역사상 처음으로 노지감귤이 오는 22일 제주시농협공판장에서 전자경매로 유통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산 노지감귤 중 일부를 사상 첫 산지전자경매제도로 출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산지전자경매제도는 제주시농협(조합장 양용창)이 주도하며, 제주시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공판장 시설을 이용해 인터넷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경매가 이뤄진다.

처음 실시하는 것에 따른 조심성으로, 우선 올해 산지 전자경매 계획물량은 6000톤만 적용된다.

▲ 서울 가락동 노지감귤 공판장. 현재 제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감귤이 이곳으로 보내져 거래되고 있다. ⓒ뉴스제주

도내 농협에서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산지유통센터(APC, 10곳)의 비파괴광센서기로 선별된 당도 10브릭스 이상의 고품질 감귤에 한해서만 경매가 이뤄진다. 도매인들이 직접 상품을 보고 가져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 보장을 위한 조치다.

경매는 제주시 농협공판장에 등록된 중도매인 또는 매매 참가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출하자(산지 조직체)가 제주시 농협에 전자경매 출하조직체로 등록을 하면, 통합거래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ID를 부여받게 된다.

부여받은 ID로 인터넷 전자거리시스템에 로그인을 한 뒤 수량과 당도, 품질, 하한 가격 등을 등록하면, 중도매인 등이 경매가격을 결정해 거래하게 된다.

파렛 단위(80상자/10kg)로 거래되며, 경매가 이뤄진 감귤은 산지에서 바로 구매자가 원하는 소비처까지 배송하게 된다. 이에 따라 종전 도매시장 거래 시엔 유통기간에 3일이 걸렸으나 전자경매를 통하면 2일로 단축돼 소비자들은 보다 신선한 감귤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에 농가에선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노지감귤 10kg 1상자가 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했을 시, 현재 도매시장 경매를 통해선 물류비가 4800원이 소요되고 있다.

산지전자경매를 통하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2350원이 절감된다. 소비처 배송료(1100원)와 경매수수료(600원)를 제외하면 최종 650원이 절약돼 4150원의 물류비가 발생한다.

여기에 제주도정은 산지전자경매의 활성화를 위해 배송료를 kg당 130원으로 정액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농가에선 10kg 1상자에 들어가는 유통비용 중 1950원(650원+kg당 130원*10)을 절약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은 산지전자경매로 출하되는 감귤을 다른 상품감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포장 상자대를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자경매를 활용한 유통 계획물량이 6000톤뿐이어서 많은 농가에서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긴 힘들어 보인다.

우선 제주도정은 농협 조합공동법인 출하물량 중 일정비율 이상을 산지전자경매제를 통해 출하토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에서 생산·출하되는 감귤은 전량 대도시 도매시장으로 운송돼 경매가 이뤄져 왔다. 소비지에서 가격이 결정되면서 공급되는 유통경로를 거쳤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까지 운송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운송비, 경매에 따른 수수료, 하역료 등의 유통비용을 농가가 전액 부담해 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자경매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된 농가에겐 농협이 차액(10kg당 1950원) 부분을 보전해 주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 고품질 감귤 유통량을 확대시켜 산지전자경매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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