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홍보예산은 100% 증액
반면, 늘고 있는 동남아 관광시장에선 오히려 40% 예산 감액... 대체 왜?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24.6%가 증가했다. 반면, 제주도는 29%나 감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9일 제347회 정례회 제5차 회의를 열어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국(국장 이승찬)을 대상으로 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이기붕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일본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후쿠오카 노선을 확대하라는 주문을 강하게 펼쳤다.

▲ 제8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신정식 씨가 출품한 사진. 1953년 알뜨르비행장 인근에 있는 반공포로 모습(왼쪽)과 이기붕 제주도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 ⓒ뉴스제주

이기붕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한 일본관광객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크게 감소돼 왔다. 2013년에 31.6%, 2014년에 30.6%, 지난해 29.4%가 감소했고, 올해에도 31.9%나 줄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제주도정은 올해 14억 7000만 원을 일본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집행했고, 내년에 28억 원까지 증액해 편성했다. 무려 100% 증가한 수치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관광객 감소에도 엄청난 예산을 증액하는 건 마케팅 방향을 재검토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제주 이미지 홍보를 더 강화하고, 저가관광이라도 받아들이기 위해 항공노선 확충하는데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기붕 의원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후쿠오카-제주 노선 확보 주문을 걸었다.

이 의원은 "현재 후쿠오카-부산 직항노선이 있는데, 부산 거쳐서 제주에 오려다보니 환승하는데 3∼4시간 걸려 오고 싶어도 못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후쿠오카엔 제주올레가 만든 후쿠오카 올레가 있다. 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마이케 탄광도 있는데 이게 일제시대 때 도민들이 강제징용돼 만들어진 곳"이라며 "제주에도 알뜨르 비행장과 진지동굴들이 있어 서로 공통점이 많다. 이런 사항들을 연결지어 관광자원화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교육의 장으로 만들수도 있고, 특히 마이케 탄광은 가슴 아픈 곳이다. 알뜨르 비행장과 진지동굴 등을 활용해 다크투어 상품을 만들어서 일본인들도 보고 느끼게 만들면 충분히 관광객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제는 직항노선이 없다는 거다. 직항이 없으니 홍보활동 펼쳐도 별 소득이 없다. 동경과 같은 대도시를 공략할 게 아니라 1시간 거리에 있는 짧은 코스를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승찬 국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몇 년 전까진 후쿠오카 노선이 있었지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제주국제공항이 포화 상태라 슬롯 확보가 관건이다. 항공청과 협의하고 저가항공사와도 협의해 노선확보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승찬 국장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제주도정은 저가항공사 2곳과 후쿠오카 노선 확보에 따른 협의 중에 있다.

한편, 이 의원은 반면에 제주도정이 관광시장 다변화를 꾀한다고 하면서 동남아권 관광 정책 관련해선 오히려 예산을 줄여버린 점을 꼬집었다.

이기붕 의원은 "많지도 않은 예산인데 40%나 감액됐다. 동남아 관광시장은 예산을 조금만 투입해도 바로 성과가 나오는 지역이 아니냐"며 "중국관광객이 87%를 차지하는 현재 제주관광시장을 다변화하겠다면서 예산을 줄여버린데엔 뭐 별다른 특별한 계획이 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승찬 국장은 "올해 예산집행률이 미비해서 줄어들게 된 것"이라며 "타켓형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세부 국가별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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