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청정지역, 제주와 경북 뿐... 단 2군데 남아
원인이 철새라면 청정지역 제주 뚫리는 건 시간문제?

역대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6)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발생 1개월 만에 살처분 해야 될 가금류만 최소 165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그에 따른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해 지역도 경기도와 강원도, 충남·북, 전남·북, 경남 등 전국 7개 시·도 지역으로 번져 비상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지난 16일에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방역태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나 역부족이다. 이미 번질대로 번진 상황이라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다.

현재 AI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곳은 제주도와 경상북도 단 2곳 뿐이다.

중앙정부(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전국적인 AI 확산의 원인을 겨울철새의 분변에 의한 것으로 지목했다. 허나 이는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겨울철새가 원인일 경우, 제주도엔 대규모 철새도래지가 3곳이나 있어 AI 위기로부터 아주 치명적인 곳이다. AI 책임을 겨울철새나 농가에게 돌리는 건 정부의 무능력함을 시인하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근 정부 당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에 묻혀 '초기대응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최순실 블랙홀'이 정부의 위기관리 기능마저 집어 삼키고 있다는 소리다.

▲ 철새도래지 방역 현장.

# 또 다시 초기대응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 중앙정부는 지금 '최순실 블랙홀'

AI 초기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대처 중 하나가 AI 발생지역에 놓인 가금류를 발 빠르게 살처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 초기대응을 게을리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살처분해야 하는 대상 농장에서의 작업이 단 하루 이내에 마무리돼야 하나 인력난을 이유로 최장 5일 가까이 걸렸고 이동제한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타 지역으로 번져 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확산 원인 중 하나는 AI 바이러스가 하천을 타고 흘러 내려갔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천은 방역영역에서 쉽게 구멍이 뚫릴 수 있는 요소다.

정부는 거의 매년마다 AI 확산 사태를 겪고 있지만 제대로 학습되지 못하고 있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거의 매해 반복되고 있는 AI 확산 사태에 대해 속수무책인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상황에 맞는 제반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역대 최악의 AI 사태'를 초래한 현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반성조차 없이 '앵무새'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가 작금의 '최순실 블랙홀' 시국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과거 '세월호 사건'으로 보여줬던 정부의 무능한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언제쯤에나 해결될 지 요연한 상태다. 최대한 서둘러 '최순실 사태'가 종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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