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국, 20일 제주관광 질적 개선 정책 발표 통해 밝혀

제주특별자치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황금버스' 사업이 결국 시티투어버스와 통합의 길을 걷게 됐다.

황금버스 사업은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이들을 유인할 정책적 수단의 하나로 도입됐다.

중국인들이 '황금'을 좋아한다하여 버스 외부를 온통 황금색으로 칠하고, 숫자 '8'을 선호한다해서 버스번호도 '8888'로 만들어 지난 2014년 11월 11일에 출범시켰다.

▲ 1회 운행 노선에 평균 5명 탑승으로 파리만 날리던 황금버스가 내년 말에 제주시티투어버스와 통합될 전망이다. ⓒ뉴스제주

운행 초반 평균 황금버스 탑승객은 1회 주행에 채 5명을 넘지 않았다. 제주도 당국은 홍보가 덜 된 탓도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개선될 것이라 자부했다.

허나 1년, 2년이 지난 지금 현재도 탑승율은 매우 저조한 상태다.

게다가 원래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운행되는 황금버스였으나 얼마나 탑승객 실적이 저조했는지 내국인 탑승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저조한 탑승율이 개선되기는커녕 1일 5명을 넘어서질 못하고 있다.

이에 올해 중순부터 황금버스를 현행 시티투어버스와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돌기 시작했고, 결국 제주도정은 통합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통합 운행되는 시점은 황금버스 운행사업 기한이 종료되고 난 후의 시점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금버스 사업은 예산 8억 원을 들여 3년간 운행키로 한 바 있어 통합시점은 2017년 11월 11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아직 논의 단계에 있을 뿐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 상태는 아니다.

현재 황금버스는 제주관광협회에서 운영하고 있고,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제주시 교통행정과에서 맡고 있다.

어느 곳이 주체가 돼서 통합된 시티투어버스를 맡게 될 것인지조차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노선 정리도 되지 않았다.

시티투어버스의 경우, 황금버스와는 달리 나름 정착 단계에 진입 중에 있다.

올해 1∼3월 동안 5900명이 이용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아진 인원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의 이용객도 같은 기간 전년도에 비해 2.6배(7268명→1만9020명)나 증가했다.

이러한 효과는 관광객의 이용도를 높이고자 시티투어버스의 요금을 인하하고 배차 간격시간을 줄인데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6월 23일 시티투어버스의 요금을 종전 5000원에서 도내 시내버스와 같은 수준인 1200원으로 파격적으로 내리고, 배차 간격도 3∼4시간 불규칙했던 것을 1시간 간격으로 조정했다.

요금 인하 이전의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하루 평균 30여 명에 불과했었다.

이러한 효과를 보고 있었지만 황금버스는 무슨 통뼈인지 무려 1만 2000원의 요금을 받아 운행하고 있다. 리무진버스처럼 좌석이 넉넉한 편도 아니고 2층버스처럼 확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운행노선도 제주시권 안에만 머물러 있고 시외 관광지는 아예 없다보니 시티투어버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러다보니 현재 1회 노선 운행에 평균 5명도 채 안 되는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어쩔 때는 승객 없이 나홀로 운행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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