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돌송이 차 밭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논란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상수원파괴, 지하수오염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다 특혜 의혹까지 더해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서귀포시 강정동 중산간 일원(43만7331㎡)에 1140억원을 투입해 '돌송이 차 밭 농어촌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어촌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농어촌의 특산물을 활용해 농어촌의 소득원을 확충한다는 사업취지와 달리 서귀포시 강정상수원을 파괴하는 관광숙박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 사업은 사업자도 밝혔듯이 농어촌 관광 인프라 확충과 농촌지역의 소득증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지만 실상 주요사업은 66실의 관광호텔을 신축하는데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실제로 사업자가 제시한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68.7%가 기존 녹차재배지이며, 나머지 28.2%가 신규사업부지"라며 "이 중 관광호텔이 차지하는 면적은 8만5389㎡로 신규사업부지의 약 70%를 차지한다. 저류지와 도로 등 공공시설 2만4310㎡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업의 핵심은 관광호텔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이 뿐 만이 아니다. 해당 개발사업부지의 최고표고는 297m로 이중 200m~250m의 표고가 48.0%, 250m~300m가 45.0%로 전체 사업지의 93%가 표고 200m 이상인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텔이 들어서는 사업부지는 해발고도 272m에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부지는 강정천 상류에 위치해 있어 서귀포시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강정상수원의 오염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사업자는 일일 1,253톤의 지하수를 이용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가뭄으로 강정천 상류에 물이 마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해당지역의 지하수위가 불안정한 상황인데, 이번 개발사업으로 이런 문제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업부지는 도로가 없어 사실상 개발사업이 불가능한 곳"이라며 "하지만 사업자가 도로개설 전체예산 66억 중 55%인 36억을 부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나머지 30억을 서귀포시가 부담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특혜의혹 마저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과 제주도 자연자원을 이용한 화장품의 개발과 판매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이다. 하루숙박비 200만원을 지불해야하는 고급호텔을 위한 사업을 누가 제주도의 자연생태를 보전하는 것으로 보겠느냐"며 사업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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