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항을 신항만으로 지정, 기본계획 수립·고시 밝혀
크루즈 22만톤급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 방파제 4.91km 설치 예정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가 제주신항을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육성하고자 2030년까지 2조 4520억 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해수부는 제주항을 신항만으로 지정하고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은 신항만건설 촉진법에 따라 신규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항만시설의 적기 확보 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추진할 내용을 포함해 수립됐다.

▲ 해양수산부가 29일 제주신항 개발에 2조 452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하기로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했다. ⓒ뉴스제주

이번에 신항만으로 지정된 제주항은 1927년 개항 이후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관문 항구로서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제주도 해상물류의 73.4%를 처리해 온 물류 중심지다.

또한 최근에는 크루즈 관광과 연계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20만 명(521회 기항)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제주항은 건설된지가 상당히 오래돼 항만 규모가 매우 협소하다. 공간을 추가 확장하기도 어려워 화물선과 여객선이 같은 항내로 드나들고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급증하는 초대형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크루즈 선박이 항해 중 제주항에 기항하기 어려웠으며, 정박 공간 또한 부족해 배를 댈 수 있는 시간이 8시간 이내로 제한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제주신항을 확장 개발해 제주항을 동북아 국제 해양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제주항에는 8만 톤급 1선석만 입항할 수 있어 서방파제를 임시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 크루즈뿐만 아니라 최대 4만 톤급의 2선석도 추가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제주신항에 크루즈 22만 톤급 등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 방파제 및 방파호안 4.91km를 설치키로 했다.

기존 시설인 외항과 내항, 어항은 물류 및 해양관광, 수산지구로 기능을 재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신항만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제주항이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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