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단 행복이 있는 교육문화 실현에 '중점'
성적보단 행복이 있는 교육문화 실현에 '중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7.0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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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대학교를 졸업해도 제대로 취업할 수 없는 세상, 학위 인플레이션은 이미 한참 전에 도래했다. 대한민국에서도 대학교로 반드시 진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잣대가 서서히 벗겨져가고 있다.

몇 년을 공부한 일반인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직장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하는 사회분위기가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제주에서도 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상적인 진학열풍을 잠재우고자 제주에서도 고입선발고사가 2019학년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이를 지난해 최대 성과로 꼽았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짊어지고 끌어나가고 있는 교육감에게 올해 정유년 계획을 들여다봤다.

▲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뉴스제주

# 취임 2년 반이 흘렀다. 평가한다면

경쟁과 서열 중심의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했다. 이로써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과정의 본질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주거지에 가까운 학교로 진학이 이뤄지고, 학교와 지역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희룡 지사의 통 큰 결정과 도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주교육의 오랜 숙원인 교육비특별회계 도세 전출 비율을 3.6%에서 5%로 상향하는 것을 합의했다.

전국 최초로 ‘학생 중독 예방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아이들의 중독예방과 단계별 상담·치료·재활에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고교체제 개편과 학교 현장 지원의 결과로 읍면 고등학교와 특성화를 성적이 밀려가는 것이 아닌, 선택해서 가는 흐름이 뚜렷이 만들어지는 것도 성과다.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과다. 지난해 발표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2015년 주관적 행복감이 70%를 차지해 전년에 비해 약 5% 정도 올랐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결과에서도 제주 아동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이 2013년 13위에서 지난해 6위로 뛰어올랐다.

# 반면 아쉬웠던 부분은

아쉬운 건 역시 누리과정이다.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교육재정 구조가 나빠졌다. 인구유입 급증으로 학교 시설 수요도 급증 했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이나 ‘무상 교육’ 등 교육 복지 확충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 남은 임기에서의 목표는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의 안정적 기반 구축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학교 업무 경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운영한다. ‘3월은 공문 없는 달’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기 교원 인사 조기시행 및 학교 인력배치도 조기 확정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수업전념학년제(초등) 운영학교를 확대한다. 학교별로 교무행정전담팀을 구성, 운영하며 업무 적정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초등학교 생존 수영 교육을 정착시키고, 지진과 석면,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면서, 미래 사회에 대한 준비도 체계적으로 하겠다. ‘질문이 있는 교실’ 정착도 완성할 과제다.

▲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뉴스제주

# 완성 단계로 가야 할 고교체제개편, 내년도에는 어떻게?

‘2017학년도 평준화고 및 비평준화고 고입지원 현황’을 보면, 예년에 비해 읍면 지역 학교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성화고 지원 현황을 봐도, 자신의 꿈과 끼에 맞춰 전공을 선택한 흐름이 서서히 뚜렷해지고 있다.

고교체제 개편과 학교 현장 지원을 충실히 추진한 결과가 반영된 긍정적인 변화라고 자부한다.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과 헌신을 다한 교육가족들이 이뤄낸 성취다. 지금의 방향이 맞다고 보고 있기에 흐름을 따라 고교체제 개편과 학교 지원을 더욱 충실히 하겠다.

성산고를 해사고로 전환하려는 데, 진전이 원활하지 않다. 교육청 차원에서 국회와 정부를 수시로 방문하며, 치열하게 소통·설득하고 있다. 겉으로 진전이 미미해보여도 정부 부처 간의 공감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18년 개교를 위해서는 내년 2월내에 성사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

함덕·애월고에서 운영하는 음악과와 미술과는 신학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정적인 공간을 기반으로 우수한 강사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끼와 자질,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겠다.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면서 성공적인 첫 발을 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제주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은

올해 제주교육은 ‘교육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을 더욱 힘 있게 만들겠다.

또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정착시키겠다. 지난해 아이들은 광장에서,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현 시국에 많은 ‘질문’을 했다. 스스로 공부하고 토론하며 답을 찾았다. 앞으로 광장과 거리는 교실로 대체될 것이다.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과 상상·창의력을 키우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예술적 감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문예체 동아리와 주제탐구 동아리를 활성화하겠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과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학교 및 국제학교 파견 연수를 확대해 교원들의 역량을 높이겠다. ‘제주형 교육복지 체계’를 만들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펼치겠다.

궁극적으로 경쟁보다는 협력, 서열 보다는 배려, 성적보다는 행복이 있는 교육 문화를 실현하겠다. 따뜻한 희망 교육으로 2017년 새해 복 많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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