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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 강민호·'팔꿈치 수술' 김광현도 28인 명단서 빠져 "오승환, 예비엔트리 제외…양현종 상태 지켜봐야"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강정호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아시다시피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결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WBC 대표팀 엔트리 제외는 예상됐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탓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2일 새벽 술에 취해 BMW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숙소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하지만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고,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적용을 받아 면허가 취소됐다.

경찰은 이날 강정호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정호 대신 WBC 50명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2)이 최종 28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이 28명 명단에 들면서 생긴 50명 예비명단 한 자리에는 오지환(27·LG 트윈스)이 들어간다.

기술위원회는 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29·SK 와이번스)도 일단 28인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 김광현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5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정규리그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광현의 대체자와 도박 파문 탓에 대표팀 합류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 여부는 이날 결정하지 못했다.

좌완 선발 요원인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의 상태를 비롯해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은 확실히 필요한 선수"라고 단언하면서도 "하지만 선발을 뽑아야 할지, 마무리 투수를 추가로 뽑을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광현 대신 선발투수를 합류시킬지,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포함할 지를 두고 논의를 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양현종의 상태를 지켜봐야 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양현종이 현재 재활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봄에는 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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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 다른 선발투수 자원을 대표팀으로 선발하는 것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당장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양현종이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면 오승환의 합류 가능성이 높아지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양현종의 대표팀 합류가 확정돼도 오승환의 발탁 여부는 또다시 회의를 해야한다"며 말을 아꼈다.

기술위원회는 오승환을 50명 예비명단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김 감독은 "오승환의 합류 여부는 하루빨리 결정을 해줘야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구단에 통보를 해야하고, 구단의 반응과 본인의 반응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일단 오승환이 에이전시를 통해 대표팀으로 발탁되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은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32·롯데 자이언츠)는 무릎 부상 탓에 명단에서 빠졌다. 강민호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아 대표팀 합류가 힘들다는 뜻을 전해왔다.

강민호가 빠진 28명 최종 엔트리 명단에는 김태군(28·NC 다이노스)이 포함, 양의지(30·두산 베어스)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게 됐다.

50명 예비명단에만 포함됐던 이재원(31·SK 와이번스)도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고, 기술위원회는 이지영(31·삼성 라이온즈)을 예비명단에 올렸다. 기술위원회는 이재원을 대신해 예비명단에 오를 포수에 대해서는 차후 결정하기로 했다.

소속 구단의 허가가 필요한 메이저리거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가 이달 안에 결정할 것 같다. 고액 연봉자에 대해서는 구단 결정에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현수는 본인이 출전 의지가 강하지만, 구단이 말리고 있는 모양이다. 본인의 출전 의사가 강하면 구단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김현수 쪽에서 구단의 의견을 듣지 않아 불이익을 얻을까봐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와 볼티모어에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아직 답신이 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현수, 추신수에 대해 통보가 오는대로 다시 기술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며 "그 때 오승환, 양현종의 합류 여부도 다시 의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위원회는 50명 예비명단에 포함된 외야수 중 햄스트링 수술을 받은 김주찬(36·KIA)을 빼고 박건우(27·두산)를 대신 넣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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