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제 쓰레기 배출 정책 '시민 탓' 여론 악화에 "동 떨어진 보도자료 수십건 생산하면 뭐하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9일 오전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道 환경보전국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근 많은 논란을 겪고 있는 요일별 쓰레기 배출 정책 때문이다.

원희룡 지사는 "그간 행정에선 투자도 안 해 놓고 왜 시민의 식 탓으로 돌리느냐는 반대여론이 한 달 째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가야되는지에 대해 내부회의로만 알고 있어야 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스제주

이어 원 지사는 "모든 도민이 알아야 하는 건데 환경보전국에선 전혀 이와 동 떨어진 보도자료만 수 십 건 생산하면 뭐하느냐"고 비판을 가했다.

원 지사는 "도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부분에 선제적으로 제시가 안 된 것에 대해 실국장과 지도부가 챙겨야 할 것이 아니냐"며 "내부보고용이 아니라 도민들과 언론에게 수시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인지 김양보 道환경보전국장은 이날 道 본청 기자실에 들러 브리핑을 갖는 자리에서 "1월 중에 쓰레기 관련 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 지사는 상하수도본부의 예를 들면서 행정의 '정보공개' 정책을 적극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상하수도본부가 수질에 대해선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하면 앞으로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공개를 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신뢰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전성태 행정부지사에게 "실행계획의 점검뿐 아니라 전반적인 홍보와 소통 메시지를 제 때 도민들에게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필요하면 실국장이 나서고, 반대하는 운동들이 나오면 그런 분들을 초청해서 직접 대화도 나서라"며 "수렴할 것은 수렴하면서 소통과 홍보에 좀 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원 지사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취해진 조치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도민들에게 "고마움을 가진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길을 차단하다 보니 카페나 식당에서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는데 그 분들이 제주의 청정 지역 유지를 위해 빨리 해제되길 바랄 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고마움을 가진다"며 "그 분들 덕분에 청정 지역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니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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