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국 유행 중인 H5N6형, 道... 가금농가 차단방역 강화

제주에서도 결국 조류인플루엔자(AI,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지난 9일에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음을 통보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제주서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발견됐다. 야생조류 분변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현재 국내서 발생 중인 유형이다.

▲ 지난 9일 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이 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아직 가금농장으로 확대되진 않았으며 방역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은 시료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대내 농가의 사육가금 등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이동제한 조치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7∼14일간 유지된다.
닭은 고병원성 확진 뒤 7일간 이상유무를 관찰하게 되며, 7일 이후에도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동제한 조치는 해제된다. 오리의 경우는 징후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14일까지 관찰한 후 해제된다.

만일 이 예찰기간 중에 AI 발병이 확인되면 그 즉시 살처분이 이뤄진다.

현재 10km 이내 방역대내 농가는 22호(닭 20호, 오리 2호)가 있으며, 이곳에서 약 57만 8000수(닭 57만 6000수, 오리 2000수)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도내 전체 가금육 수는 약 118만 마리며, 이동제한이 취해지는 건 절반 가량 해당된다.

제주도정은 이들 방역대내 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을 실시했으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도내 모든 철새도래지인 4개소에 대해 출입통제와 주변 도로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임상 예찰 및 방역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가장 가까운 곳인 3km 이내서 소규모 가금육 농가 2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가 2곳을 합쳐 약 30여 마리 정도 뿐이며, 제주도정은 이를 모두 수매도태 실시키로 했다.

▲ 제주시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현재 전국에서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H5N6형)가 검출돼 제주도 당국이 바짝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뉴스제주

한편, AI 바이러스 확진 용어엔 '검출'과 '발병' 두 가지가 있다.

'검출'은 철새에서 확진된 경우를 말하며, '발병'은 농가에서 확진됐을 때 표현한다. 아직 전국에서 경북과 제주 지역은 AI가 검출됐을 뿐, 발병되진 않아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허나 엄밀히 보면 제주까지 한반도 전역이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셈이어서 언제 확산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또, 이번에 제주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확진되지 않았다.

AI 바이러스 혈청형이 H5N6인 것은 맞지만, 고병원성일 수도 있고 저병원성일 수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서 발병 또는 검출된 H5N6 혈청이 대부분 고병원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11일에 판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정은 도내 가금사육 농가에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하고, 사육가금의 야생조류 접촉 차단을 위해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토록 당부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

제주도내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지난 2014년 하도리에서 1건, 2015년 하도리와 오조리 등 4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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