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의원들, 원희룡 지사에게 대선 출마 촉구 '강조'

바른정당의 제주도당 창당대회가 21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창당대회엔 정병국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무성 고문, 주호영 원내대표, 강길부, 이종구, 이혜훈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 정병국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 ⓒ뉴스제주

정병국 위원장은 "제주가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살고 싶은 섬이 됐다. 관광객들이 넘쳐나게 만든 데엔 저의 역할도 컸다"며 자신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재직했을 때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말을 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도 제가 유치했는데 요즘 문광부 장관은 어떻나. 어렵게 유치한 동계올림픽에 빨대를 꽂은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밑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전·현직 장관들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고 현 시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오죽하면 제가 새누리당을 나왔겠느냐"며 "이 당의 뿌리였던 시절부터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30년간 바쳤던 정당을 나와서 왜 이 고생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바른정당은 더 이상 최순실 농단이 없는, 정유라 같은 특혜가 없는, 다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따뜻하고 깨끗한 나라늘 만드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뉴스제주

김무성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재임 중에 탄핵받아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 고문은 "이런 비극을 국민에게 안겨 준 박 대통령이 정말 원망스럽다"며 "여기엔 제게도 큰 책임이 있다. 비극을 막지 못한데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김 고문은 "대선 출마를 준비했다가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기에 제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백의종군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도 대한민국을 좌파들에게 넘겨줄 순 없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문재인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정권을 다시 창출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불임정당이 돼 버려 희망이 없다. 그래서 이대로 좌파들을 좌시할 수 없어 바른정당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역대선거를 보면 제주에서 이긴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 제주에서 확실한 사람을 뽑으면 된다. 그래서 원희룡 지사가 대선출마 해주길 바라지만 본인이 결심을 안 하고 있다"며 "이번에 안 하면 다음에 분명히 나설 것으로 생각된다"고 앞으로 5년 후의 일을 기약했다.

▲ 바른정당 제주도당 창당대회가 21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인회관에서 개최됐다. ⓒ뉴스제주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희룡 지사를 대선 후보로 세우려는 발언을 펴나갔다.

주 원내대표는 "제주에 3가지가 없다는데 또 하나 없었던 것이 '대통령감'이었다. 원래 4무(無)였다"며 원희룡 지사를 가리켜 "이제 3무로 돌아왔으니 빨리 전열을 정비해서 빠르면 4∼5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대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원희룡 파이팅'을 외쳤다.

이종구 정책의장도 원희룡 지사를 차기 대선 후보감으로 치켜세웠다.

이 정책의장은 "오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는데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쳤다. 국익에 맞으면 하겠다는 정신이다. 제주도에서도 퍼스트를 이끈 원희룡 지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책의장은 "문재인의 독주를 막으려면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이 돼서 세력을 결집하고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뉴스제주

대선 출마를 향한 중앙당원들의 러브콜에 원희룡 지사가 마이크를 받았다. 하지만 대선 출마의지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는 "우리가 새롭게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 알 것"이라며 "가슴 속이 아프고 답답하지만 한 편으론 새로운 희망 때문에 뿌듯하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지켜왔고 젊은 세대를 키워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젠 미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바람직한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끼리끼리 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가서 문제가 됐던 일을 되풀이하지 말고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도민들의 민심을 모을 수 있는 바른정당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의 말을 건냈다.

▲ 바른정당 제주도당 창당대회가 21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인회관에서 개최됐다. ⓒ뉴스제주
▲ 바른정당 제주도당 창당대회. ⓒ뉴스제주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