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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세계종목별선수권·피겨 4대륙선수권 연달아 개최
이상화·김보름·이승훈 '평창올림픽 모의고사'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세계적인 빙판 위 스타들이 2월 강릉에 총출동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행연습'에 나선다.

 

오는 9~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가, 16~1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7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된다.

빙상 3개 종목 가운데 쇼트트랙은 지난해 12월 2016~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됐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이 2월에 연이어 열리게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는 각 종목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남녀 500m·1000m·1500m와 남자 5000m·여자 3000m, 남자 1만m·여자 5000m, 남녀 팀추월,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각 종목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지난해 11~12월 치러진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출전권이 부여됐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신축된 곳인 만큼 '평창 예행연습'을 위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강릉을 찾는다.

국내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단연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다.

안방에서 열릴 평창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지는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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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으로 페이스를 조절해왔던 이상화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정상을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로 삼고 구슬땀을 흘려왔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잇따라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상화는 2012년과 2013년 이 대회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올 시즌 성장세를 자랑한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상화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그에게서 여자 500m 왕좌를 뺏기 위한 경쟁자들은 성장세를 자랑했다.

이상화의 대항마로는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중국의 에이스 위징이 꼽힌다.

여자 500m에는 이상화와 한국 단거리 차세대 기대주 김민선(18·서문여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박승희(24·화성시청)가 함께 출전한다.

이상화 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장거리 강자'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이다. 이들은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이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은 2연패에 도전하고,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김보름은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과 김보름은 정해진 레인 없이 출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16바퀴를 돌아 순위를 결정하는 매스스타트에서 강세를 자랑하고 있다. 둘 모두 월드컵 랭킹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이 종목 정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쇼트트랙 훈련도 꾸준히 병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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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 가운데서는 장거리 간판 스타인 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가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크라머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1만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코치의 실수로 인코스를 두 번 타는 바람에 실격 처리돼 금메달을 이승훈에게 넘겨준 선수다.

밴쿠버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올림픽 2관왕(5000m·팀추월)에 오른 크라머는 몇 년 동안 장거리 최강자로 군림해 이번 대회 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크라머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17개의 금메달을 땄고, 장거리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에서도 8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어서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가 개최돼 은반 위 스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4대륙선수권대회에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들이 출전한다.

국내 피겨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남자 싱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하뉴 유즈루(일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30.43점)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깔끔한 4회전 점프를 앞세워 남자 싱글을 평정한 하뉴는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그랑프리 파이널 4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2016~2017시즌 두 차례 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은메달 1개, 금메달 1개를 땄다.

하뉴는 2013년 이후 4년 만에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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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리스트이자 미국피겨선수권대회에서 4회전 점프만 7차례를 뛴 네이선 첸(미국)과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패트릭 챈(캐나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가 하뉴의 아성에 도전한다.

최고난도인 쿼드러플 러츠를 주무기로 삼는 진보양(중국)과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여자 싱글은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보유하고 있던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을 넘어 229.71점을 기록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가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일본 선수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일단 출전 선수 가운데 ISU 개인 최고점이 가장 높은 미야하라 사토코(일본)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미야하라는 2016~2017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18.33점을 받아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미야하라는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각각 3위, 2위를 차지했다.

애슐리 와그너와 그레이시 골드(이상 미국), 혼고 리카(일본) 등도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국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6·휘문중)은 나이 제한 탓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차준환 이전에 한국 남자 싱글 '양대산맥'을 이루던 김진서(21·한국체대)와 이준형(21·단국대)을 비롯해 이시형(17·판곡고)이 남자 싱글에 나선다.

국내 여자 싱글 선수 중에서는 최다빈(16·수리고)과 김나현(17·과천고), 손서현(18·세화여고)이 출전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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