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이지 시인의 두 번째 비평집 '세계의 끝, 문학'이 출간됐다. ⓒ뉴스제주

장이지 시인(42)의 두 번째 비평집 '세계의 끝, 문학'(파우스트, 2017)이 출간됐다.

이번 비평집은 지난 2013년부터 여러 문학매체들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첫 번째 비평집 '환대의 공간'(현실문화, 2013) 이후 3년 만의 출간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장이지 시인이 일관되게 고민해 왔던 한국 문학 생태계의 변화 및 전망에 관해 시인 특유의 민감한 시선으로 포착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고 치열하게 활동하고 있는 황인찬 시인, 서윤후 시인, 현택훈 시인 등 젊은 시인들의 작품 비평을 통해 문학 환경의 새로운 징후를 포착하는 점이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내 고민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시대와 공명하고 있는 여러 문학작품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비평들을 통해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근대의 낡은 제도들과 결별해야"고 강조해왔다.

그는 특히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문학은 인간 이해에 복무해야 한다’는 근대문학의 이상을 계승해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그것이 '세계의 끝'에서 발견한 '윤리'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제주에 거주하며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장이지 시인은 이번 '세계의 끝, 문학'을 도내 독립출판사인 파우스트에서 출간함으로써, 한국 문학 환경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그가 품고 있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장이지 시인의 비평집 '세계의 끝, 문학'은 문학이 현재 세계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더불어 어느 지점까지 가야 하는지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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