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에겐 "제주현안 해결에 최우선 임해달라" 주문도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7일 제주항공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 않았다.

최근 제주항공은 직원의 반발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콜센터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콜센터의 많은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사정을 두고 신관홍 의장은 제34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기존 대형항공사의 횡포에 대항하기 위해 제주가 출자해서 만든 제주항공이 횡포의 주역이 됐다는 것이 더욱 아프다"고 말했다.

▲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최근 제주콜센터를 폐쇄키로 결정한 제주항공을 향해 "횡포의 주역이 된 제주항공이 도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뉴스제주

제주항공은 설립 당시 제주도가 25%의 지분을 출자해 탄생했으나, 제주항공 측의 증자에 제주도정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3.8%까지 하락했었다. 이름만 '제주'항공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 측은 주식 무상증여를 통해 7% 수준으로 제주도정의 지분율을 높였다.

제주도정의 지분율이 7% 정도로 늘었다고는 하나 '무늬만 제주항공'이라는 비난은 여전하다.

신 의장은 "제주항공이 이만큼 성장한데엔 분명 제주도민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이 제주콜센터를 폐쇄하겠다고 하는 것은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신 의장은 원희룡 지사에게 "제주항공과 도가 함께 지혜를 모아 제주콜센터 폐쇄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신 의장은 원희룡 지사가 제19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발언에 무게를 두고 "이제부턴 제주현안 해결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 의장은 "지금 제주는 많은 현안에 꽁꽁 묶여 있는데,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제주발전과 도민을 위한다는 확고한 사명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의장은 "제주도민들과 유가족에 대한 정부와 국가의 책임을 망각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도 범도민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