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해 9월 17일 오전 제주시내 한 성당에서 홀로 새벽 기도를 하고 있던 신도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천궈루이(52 ·중국인)가 현장검증을 할 당시 모습. ⓒ뉴스제주

제주의 한 성당에서 여성 신도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인 천궈루이(52)가 징역 25년에 처해졌다.

재판부는 당초 검찰 구형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하려 했지만,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 감정인의 소견을 인정해 25년 형으로 형량을 낮췄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쟁점인 '심신미약'은 받아들였지만, 치료감호는 선고하지 않고 형량을 감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허일승 부장판사)는 16일 열린 선고심에서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유족은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 하지만 피고인은 자신의 변명만 늘어놓고 진지한 반성이나, 용서를 구하지 않아 엄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더군다나 범행을 치밀히 계획한 점에서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망상장애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25년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앞선 재판에서 차분하게 미소까지 띄우며 여유를 보였던 천궈루이는 오늘 재판에서 징역 25년 선고를 받자 '악' 소리를 내며 쓰러지기도 했다.

천궈루이는 지난 9월 17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한 성당에서 새벽기도를 하고 있던 김모씨(61 여)를 흉기로 4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김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한 뒤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제주경찰은 강력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고,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 보니 국민의 알권리와 외국인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천궈루이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중국인 관광객 7명이 식당 여주인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 이후 8일만에 성당 살인사건까지 일어나자 제주사회에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무사증 입국 제도 폐지'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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