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 30분께부터 지연운항 속출하더니 운항취소 잇따라 발생

제주도에 19일 오후부터 점차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더니 항공기의 지연 및 결항 사태가 이어지면서 제주국제공항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가량부터 항공기들의 지연 운항이 속출하기 시작하더니 오후 8시까지 총 24편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됐다.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께 제주국제공항에 윈드시어가 발효됐다. 이어 오후 5시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들이 이륙하거나 착륙하지 못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 19일 오후부터 제주국제공항에 윈드시어가 발효돼 많은 항공기들의 지연운항이 속출하면서 운항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제주전역에 발효 중인 강풍주의보는 21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제주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제주 동북부 일부 앞바다를 제외한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같은 시각에 발효됐다.

강풍 및 풍랑주의보는 오는 21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제주국제공항의 지연운항 속출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국제공항에 발효 중인 윈드시어 및 강풍주의보도 빨라야 오는 20일 오전 7시에 해제될 것으로 전망돼 항공기의 정상 운영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를 방문했다가 발이 묶인 체류객들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은 매우 혼잡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오전까지도 기상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많은 체류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은 제주국제공항 현장에 지원상황실을 설치하고 심야버스와 택시, 전세버스 등 수송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숙박업소 정보 제공 및 공항 내 체류객에게 모포와 매트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제주지방항공청은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하고 항공기 결항 현황 및 운항계획을 파악하면서 항공사들에게 임시편 항공기 투입을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현재 각 항공사는 SMS 등으로 예약승객에게 관련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고 있으며 임시편 운항계획을 마련해 승객이 예측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은 호텔과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의 승객에게도 운항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제주국제공항에 발효 중인 윈드시어는 20일 오전 중에 해제될 것으로 보이나 항공기의 정상 운영이 이날 몇 시쯤에 가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뉴스제주

한편, 이 시각 현재 제주도는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다.

20일 새벽부터는 제주 전역에 비도 예고돼 있다.
한라산을 기점으로 남북 강수량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예보됐다. 산간과 제주남부 지역에 최대 30mm, 북부 지역엔 5~1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께야 맑은 날씨로 풀리겠으나, 20일 비가 그친 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바람도 여전히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 오후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 하면서 20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서해 도서지역과 일부 서해안에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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