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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히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1일 일본 훗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안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한국 이상화가 일본 오다이라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상화는 37초70을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7.02.21. photocdj@newsis.com

【삿포로=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2016~2017시즌을 마무리 한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부상 회복에 전념한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뛴다.

파란만장한 올 시즌을 보낸 이상화는 시즌 막판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올림픽 500m 3연패 희망을 엿봤다.

하지만 숙제도 남겼다. 이 숙제만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평창올림픽에서 '숙적'으로 떠오른 고다이라 나오(31·일본)을 제칠 수 있다는 평가다.


2015~2016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제'의 면모를 과시했던 이상화는 올 시즌 주춤했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와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3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이외 레이스에서는 입상에 실패했다. 출발부터 삐끗했다.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6위에 머문 이상화는 4차 대회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반면 자비를 들여 2년간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한 고다이라는 매서운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출전한 6차례 월드컵 대회 500m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된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고다이라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도 37초70을 기록한 이상화는 37초39로 결승선을 통과한 고다이라에 금메달을 내줬다.

기록을 살펴보면 이상화는 막판 400m에서 고다이라에 밀렸다. 정확히 말하면 막판 200m 정도에서 고다이라에게 밀린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이상화의 첫 100m 기록은 10초32였다. 고다이라의 첫 100m 기록(10초31)과 차이는 없었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초16으로 주파한 반면 고다이라는 막판 한 바퀴를 26초82로 통과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7조에 함께 배정돼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둘의 격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상화의 첫 100m 기록은 10초44로, 10초52로 통과한 고다이라에 비해 0.08초 빨랐다. 이후 300m 지점까지 이상화가 앞섰다.

하지만 3, 4번째 코너를 돌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결국 고다이라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화의 막판 400m 구간기록은 27초27이었다. 고다이라는 같은 구간을 26초87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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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히로(일본)=뉴시스】최동준 기자 = 21일 일본 훗카이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안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시상식에서 한국 이상화가 금메달 일본의 오다이라와 대화 하고 있다. 2017.02.21. photocdj@newsis.com

3, 4번째 코너에서 같은 실수가 나온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3, 4번째 코너에서 정상적인 스케이팅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스타터 자격으로 이번 대회 스타터로 나선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도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이상화도 레이스를 마친 후 "마지막 코너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제 스케이팅을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마지막 코너가 아쉽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제갈 감독은 이상화가 같은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는 원인을 자세라고 분석한다.

제갈 감독은 "몸의 중심이 중심에 있거나 뒤쪽에 있어야 골반이 트랙과 평행을 이루고, 원심력을 이용해 가속을 붙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상화는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골반이 바깥쪽으로 빠진다. 원심력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릎 뿐 아니라 종아리에도 부상이 있어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예전에도 이런 부분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력으로 버텼다. 지금은 안되니 단점이 극대화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화는 자신이 3, 4번째 코너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원인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는다.

그는 "1, 2차 레이스가 있었던 예전과 달리 한 번만 탄다. 마지막까지 나만의 스케이팅을 해야하는데, 이번만 타면 끝이라는 생각에 욕심을 내고 급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부분만 고치면 충분히 고다이라를 넘어 올림픽 500m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3, 4번째 코너 실수에 재차 아쉬움을 내비친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나의 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다"며 "고다이라와 예전에 함께 탔을 때에도 버겁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실수 탓에 뒤처졌을 뿐이다. 마지막 코너 실수만 보완하면 승부가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스타터로 나서 이상화의 스타트 장면을 직접 지켜 본 제갈 감독은 "스타트가 정말 좋았다. 이상화가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고다이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3코너까지도 이상화가 앞서 있었다. 마지막 코너 실수가 없었다면 이상화가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평창올림픽까지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이상화의 3연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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