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충남 청양군에 '송요찬 선양사업' 중단할 것 요구

제주4.3연구소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충청남도 청양군이 추진하려는 '송요찬 선양사업'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청양군은 송요찬 장군이 6.25전쟁 영웅이라며 선양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오는 3월에 '송요찬 장군 선양사업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 제주4.3사건 자료사진. ⓒ뉴스제주

이 소식을 접한 제주4.3연구소는 정부가 펴낸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적시하면서 송요찬 장군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려달라고 청양군에 요청했다.

제주4.3연구소에 의하면, 송요찬 장군은 제주4.3사건 당시 9연대장 출신 장교다. <4.3사건 진상보고서>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송요찬 장군은 제주의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마을 전체가 게릴라 부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가정하고 대량학살을 지휘했다.

제주4.3연구소는 "중산간 마을뿐만 아니라 해안변에 위치한 주민들까지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무차별 학살을 벌였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고 추운 겨울을 한라산 속에서 숨어 다니다 잡히면 죽임을 당해야 했다"고 분노했다.

이 때문에 제주4.3연구소는 당시 9연대에 의해 중산간 마을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 때 3만 9285동이 소각됐다.

제주4.3연구소는 "정부 보고서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당시 제주도민들에 대한 학살에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며 "보고서 결론에는, 당시 강경작전을 펼쳤던 9연대장과 2연대장에게 1차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이 두 연대장의 작전기간인 1948년 10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 전체 희생자의 80% 이상이 발생했다고 나와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4.3연구소는 "그러한 그를 6.25 전쟁의 영웅이라고 해서 선양사업을 벌이고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제주4.3희생자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청양군에게 즉각 송요찬에 대한 선양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보훈처와 충청남도 역시 지원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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