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맞불 든 '탄핵 반대' 제주 첫 집회… 탄핵 여부 결과 임박 '여론전 세 확장'

   
▲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 전 지사는 촛불집회를 암세포에 빗대며 "탄핵은 대국민 사기극"이라 주장했다.  ⓒ뉴스제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촛불집회를 암세포에 빗댔다.

신구범 전 지사는 26일 오후 3시 제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보수의 뿌리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내려오다가 방심한 사이 탄핵 사태가 났다. 5.18 사태가 36년이 지나는 동안 암세포들이 언론과 검찰, 사법, 정치 등 퍼지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민주노총, 전교조 등 종북좌파들이 기득권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오장육부 중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는 곳은 심장과 소장 딱 두 군데다. 여러분과 같은 태극기 민심이 심장"이라며 "심장과 소장에 암세포가 안 퍼지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통진당 해체, 전교조 법외노조 등 암세포가 싫어하는 항암세포를 만든 것이 박 대통령이다. 국정교과서와 사드배치가 암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 같은 저들이 발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가는 것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국가로부터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대선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했다.

신 전 지사는 "탄핵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대한민국 보수세력들이 고칠 것을 고쳐서 대선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야당은 국회 탄핵 절차에 따르지 않고 '하야'를 주장했다. 거국내각 책임총리제를 요구했다"면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설 정도로 잘못한 것이 있느냐. 60일내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온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4년을 '역대 최악의 무능, 부패 정권의 4년'으로 규정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헌재에서 탄핵이 안 될 경우 혁명이 나야한다”고 발언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전 지사는 "이 사람들에게 대한민국과 국민은 없다. 오로지 자신들과 북한을 위한 권력만 있다"면서 "탄핵은 사기극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거짓과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 강지용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이원장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제주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뉴스제주

강지용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은 "국가가 검증한 국정역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는 단 하나 뿐이다. 이게 나라냐. 전교조와 민주노총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 역사를 망치고 있다. 민주화 산업화 시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말살 시키려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서도 "세계 7위의 세계적인 기업인을 개망신 시켜야 하느냐. 일본 동경에 갔더니 하루종일 이 내용만 틀어주더라. 삼성이 망하길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망가뜨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성조기를 든 홍병진 뉴욕의병 대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왜 돈이 필요하겠느냐. 단지 최순실을 관리 못해서 왜 이지경이 됐다. 여러분들이 굽어살펴 달라. 우리나라 역사에 박근혜 대통령 만큼 깨끗한 대통령도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제주

종북 색깔론도 언급됐다. 홍병진 뉴욕 의병대장은 "촛불은 인민의 마음이고 태극기는 국민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있지도 않은 광우병 사태로 당시 6개월 동안이나 나라가 흔들렸다. 이는 많은 국민들이 빨갱이들에게 속았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았다면 아무도 거리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비하 발언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백남기 씨를 농민이라고 하는데, 그는 중앙대학교를 3번이나 제적당했던 악질중의 악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물대포를 맞고 죽었겠느냐. 이는 진보의 단결을 위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다. 왜 돈이 필요하겠느냐. 단지 최순실을 관리 못해서 왜 이지경이 됐다. 여러분들이 굽어살펴 달라. 우리나라 역사에 박근혜 대통령 만큼 깨끗한 대통령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 우리는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과 같이 죽음을 잘 선택해야 한다. 탄핵을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오후 제주시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제주에서의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제주

이날 탄핵 반대 집회는 제주에서는 첫 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7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내일(27일) 헌재에서 탄핵심판에 따른 최후변론이 열리는 등 시일이 촉박한 만큼, 탄핵 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세 확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1절인 내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통해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같은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역시 '국민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이어서 탄핵 찬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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