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두고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간 갈등 첨예

   
▲ 제이씨씨, 오라동, 오등동 발전협의회 및 지역주민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입장을 피력했다.  ⓒ뉴스제주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두고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간 갈등이 첨예하다. 시민단체는 여전히 사업절차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사업불허를 요구하고 있고, 반대로 지역주민은 "시민단체가 여론몰이를 통해 사업추진을 방해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제주시 오라2동 열안지오름 일대 356만㎡ 면적에 6조2800억원을 투입해 조성되는 사업으로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1999년 개발사업이 승인된 이후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 했으나 사업시행사의 자금력 악화와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인해 시행사가 무려 여섯 번이나 교체됐다. 게다가 사업기간도 세 차례나 연장되면서 사업부지는 현재 훼손된 채 흉물스럽게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이후 지난해 새로운 투자자인 제이씨씨(주)가 나타나면서 현재 개발사업 승인에 필요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제주도정이 경관심의를 통해 건축물 고도를 완화해주고 환경영향평가심의 회의결과를 번복하는 등 '사업자 봐주기' 특혜 의혹이 일며 논란은 재점화됐다.

여기다 사업자가 카지노를 유치하기 위해 오라관광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갈등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의혹이 짙어지자 도내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일련의 의혹들과 관련해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위는 "오라관광단지의 절차적 하자나 불법은 물론 특혜나 봐주기는 일체 없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이에 시민단체는 "감사위의 조사결과는 결국 사업을 허가해 주려는 제주도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같은 시민단체의 으름장에 지역주민은 "사업과정의 특혜 의혹이 전혀 없음에도 시민단체들이 여론몰이를 통해 사업추진을 방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오라동, 오등동 발전협의회 및 지역주민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절차적 하자가 있는 속전속결의 특혜 승인이라며 정책토론회 및 감사위원회 조사청구 등을 제기해 각종 의혹을 부풀리면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의 행정절차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져들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민단체는 환경파괴, 자원독점, 생활환경, 기반잠식 등 도민들이 우려할만한 문제들을 퍼트리면서 행정의 발목을 잡고 사업의 동력을 무력화시켰다. 사업자의 신뢰와 사업 자체의 비전도 무침히 짓밟아 버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의 일방적인 아우성은 지역주민들의 숙원이나 여망을 담은 목소리가 도민사회에 전달되는 것을 잔인하게 차단하고 말았다. 제이씨씨는 환경영향평가 심의 이후 진행해야 할 도의회 승인 요청 등 어떤 행정절차도 취할 수가 없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감사위가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나 불법은 물론 특혜나 봐주기는 일체 없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음에도 시민단체들이 여론몰이를 통해 감사위의 아전인수식 해석이니, 부실한 감사결과니 하며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사업이란 시간과 신뢰에 의해 자본의 건전성을 만들어 가는 전략인데, 어느 누가 이러한 상황에서 계획된 사업을 제대로 성사시켜 나갈 수 있겠느냐. 따라서 제주도는 이제부터라도 투자된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행정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시민단체들이 계속해서 행정의 발목을 잡아 사업의 진행을 가로막거나 행정이 또한 시민단체에 붙들려서 엄중한 법적 절차를 지체한다면 20년 동안 오라관광단치를 지켜보며 기대해 온 지역주민들의 실망은 분노로 커져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투자자인 제이씨씨 역시 "오라관광단지에 대한 감사위 조사 결과 법령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관광인프라와 고도의 서비스산업으로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오라관광단지는 도민 여러분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이씨씨는 "오라관광단지는 친환경개발을 통해 이미 대규모로 훼손된 사업부지의 환경과 생태계를 복원함으로써 청정과 공존의 미래비전이 구현되는 공간으로 태어날 예정이다. 저희는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관련 절차를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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