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독립운동 정신 되새기면서 지금의 국가적 위기 극복할 힘 모아야"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8년전 이곳 조천에서 제일 먼저 대한독립을 외친 故 김장환의 이름이 새겨진 띠를 두르고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월 1일 제98주년 3.1절을 맞아 "그 날의 정신을 되새겨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 조천읍 만세동산(미밋동산)에서 기미독립운동 제98주년 3.1절을 기념한 제25회 만세대행진 행사가 개최됐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98번째 맞는 3.1절을 기념하면서 항일운동의 중심지 조천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함께 외칠 수 있게 돼서 매우 감격스럽다"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 선열들에게 한없는 경의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해마다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조천청년회의소 김영진 회장과 회원 여러분, 만세대행진에 참여하신 도민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알다시피 조천 만세운동은 제주에서 진행된 다양한 민족운동의 모태가 되고 제주인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은 대표적인 제주의 항일운동"이라며 "우리는 98년전 이 자리에 있었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독립의 감격과 함께 우리의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다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사회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도민 여러분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면서 함께 노력함으로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 더 정의롭고 풍요로운 제주와 대한민국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오늘 목놓아 외친 함성이 건강한 제주를 만들어나가는 큰 힘이 되리라 믿고 호국영령들께서도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면서 애국선열들의 희생을 존경한다"고 갈음했다.

   
▲ 제98주년 3.1절 행사에 참석한 도민들이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이와 함께 김호탑 (사)한국청년회의소(JCI) 66대 중앙회장은 "오늘은 세계 침략 군국주의에 맞서 민족의 우월성과 단일화된 모습을 세계 만방에 제창한 날을 기념한 뜻 깊은 날이자 평화적인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바탕이 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호탑 회장은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며, 과연 오늘날의 청년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기 위해 한국JCI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년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청년회의소(JCI) 조천청년회의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조천청년회의소가 주최·주관한 이날 만세대행진은 25회째다.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출발한 두 무리의 행진물결이 이곳 조천 만세동산으로 집결했다. 서쪽으론 신촌초등학교에서, 동쪽은 함덕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모였다.

만세동산에 마련된 무대에서 기념공연이 펼쳐진 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어 원희룡 지사, 신관홍 도의장,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도내 인사들이 애국선열추모탑에서 헌화와 분향 등 참배행사를 가졌다.

이후 오전 10시엔 조천체육관에서 제98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이어갔다.

   
▲ 제98주년 3.1절을 기념 행사가 3월 1일 조천 만세동산(미밋동산)에서 개최됐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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