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나비 단체, 소녀상 훼손 우려에 행정에서 관리 나서야 '촉구'

   
▲ 방일리공원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 두상 오른쪽 부분이 조금 훼손돼 있다. ⓒ뉴스제주

제주의 청년들은 '평화의 나비가 되어' 외친 목소리가 일본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 등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제주평화나비' 단체는 1일 제98주년 3.1절을 맞아 제주에서 평화행진을 벌였다.

제주도내 중학생부터 고교생, 대학생을 비롯해 약 40여 명의 청년들이 나섰다. 이날 이들의 평화행진은 지난해 12월 28일 체결된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방일리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행정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길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화나비 청년들은 이날 오후 1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 집결해 방일리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 제주평화나비 단체 청년들이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에 집결해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 ⓒ뉴스제주

먼저 제주도청 앞에서 출발 퍼포먼스를 벌인 뒤, 바오젠거리에서 플래시몹을 펼쳤다. 이후 주제주일본총영사관으로 걸어가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일본영사관 앞에 도착한 제주평화나비 청년들은 이번 평화행진 행사에 참가한 자신들의 소감을 전하며 한일협의 무효를 외쳤다.

대정여자고등학교에 재학중이라는 김미선 학생(3학년)은 자신이 고안한 문구를 두고서 "아직 나비가 아닌 회원들도 여기에 관심을 갖고 그런 분들에게 더 늦기 전에 나비가 돼 달라는 의미에서 작성했다"며 "예전엔 제가 방관자에 머물렀었는데 오늘 행진을 하면서 굉장히 뜻깊은 날이 된 것 같다. 내년 행사에도 참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준비한 기획단 중 한 명인 하수연(24) 간사는 "지난해까지 임용공부를 하다가 올해 평화나비 회원에 가입하게 됐고, 올해 초에 할머니를 직접 만나뵙고 왔다"며 (위안부)할머니가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전했다.

하수연 간사는 "할머니께선 이 역사가 잊혀지지 않고 우리 후손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다시는 이런 전쟁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셨다"며 "그 말을 듣고선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간사는 "저도 미래에 교사가 될 사람으로서 우리 역사를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잊혀지지 않는 역사로 만들고 싶어 평화나비와 함께 하게 됐다"며 "같이 행진을 하는 모든 분들이 할머니의 손을 잡아주는 예쁜 나비들이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나아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제주평화나비 단체 기획단 하수연 간사가 (위안부)할머니를 만나고 전해 들은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뉴스제주

대학생 서포터즈로 참가한 김지연(23)씨는 "평화나비 회원은 아니지만 정말 뜻깊은 자리여서 제가 자발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열일 제쳐두고 참석하게 됐다"며 "서포터즈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씨는 "이렇게 많은 나비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잇다는 것이 정말 값지고 할머니들에게도 이 목소리가 함께 전해져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면 한다"며 "저희의 힘이 저희에게서 머물지 않고 주위에 있는, 저기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도 전달이 돼서 더 많은 나비들이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평화나비 단체는 방일리공원 내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으로 행진을 이어간 후, 그곳에서 소녀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털모자를 씌워주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12월 19일에 세워졌다. 현재 소녀상 머리 오른쪽 부분에 상처가 나 보수가 필요한 상태지만 마땅히 이를 해결할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은 제주도정에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행정에서 관리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 제주평화나비 단체는 1일 제98주년 3.1절을 맞아 평화행진 행사를 벌였다. 마지막 종착지였던 평화의 소녀상에 도착해 소녀상에 털모자를 씌어줬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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