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97% 차지하는 중국발 선박 '올 스톱'
중국, 한국과 관련한 모든 여행 상품 판매 금지.. 어길시 엄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제주도의 내수경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방한 관광상품 판매 중지 명령이 담긴 7개의 조항을 자국 내 여행사들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중국령 여행사들에게 하달했다.

1. 3월 2일부터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방한 단체관광업무 중지
2. 3월 15일 이전에 비자 및 지불이 완료된 경우는 허용, 15일 이후는 취소
3. 모든 온·오프여행사는 에어텔, 개별여행 상품 모객 완료됐거나 '만석' 표시할 것
4. 3월 2일부터 롯데와의 모든 협력 금지(호텔, 관광지, 면세점 등)
5. 올해 한국행 저가관광단 엄중 정리
6. 크루즈 한국에 기항 금지
7. 이상 6가지 사항을 지키지 않을 시 엄벌

이러한 지침이 중국 북경과 강소, 절강, 상해, 사천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온라인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 등에선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지했다. 단, 개인이 직접 비자를 발급받아 떠나는 완전 자유여행은 가능하지만, 그 수는 극히 적다.

또한 한국관광 및 비자업무 중단도 발표했으며, 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제주 기항 크루즈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오전 '중국 관광객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뉴스제주

지난 한 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06만 1522명이다. 이 중 38.1%인 116만 5258명이 크루즈 선박을 타고 입도했다.

현재 제주로 들어오는 크루즈 선박 중 무려 97%가 중국에서 오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국(국장 김창선)에선 올해 크루즈 선박이 700회 가량 입항해 1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가능하게 됐다. 150만 명 중 98%가 중국인 관광객들이기 때문이다.

김창선 국장은 "예정돼 있던 크루즈 기항이 일본이나 대만으로 변경되면서 취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로 인해 도내 전세버스와 가이드, 항만 터미널 사용료 감소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국에선 일본이나 월드와이드 크루즈를 대상으로 유치한다해도 취소분을 상쇄할만한 물량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보면 최소 100만 명의 관광객 감소는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크루즈 관광객은 3월부터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항공을 통한 관광객은 이미 올해부터 감소되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1만 9832명인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1%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제주 직항이 아닌 경유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45%나 감소했다.

아직 제주-중국 항공편에 대한 특이동향은 없지만, 15일 이후부터 대규모로 취소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체뿐만 아니라 개별관광객도 여행사를 통한 관광을 금지하고 있어 관광호텔 등의 숙박업의 침체가 예상되며, 특히 공항 인근의 숙박시설 타격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 관광지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문오름이나 한라산, 만장굴 등 도내 세계자연유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77만 명이었으며, 이 중 중국인이 91%를 차지했다.

   
▲ '중국 관광객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 ⓒ뉴스제주

# 제주도, 문제 해결시까지 대책본부 구성해 주 1회 회의 개최

제주도정은 이 문제가 해결될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본부장으로 구성한 '대책본부'를 6일 설치하고 매주 1회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에 주간정책회의를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 관련 동향 및 대책'회의로 대체하고 각 실국으로부터 향후 대응방안 보고를 받았다.

대응방안은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으로 나눠 시행되며, 제주도 관광국에서 세부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

우선 단기대책으로 전세버스와 숙박업체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육지부나 해외 학교들을 대상으로 수학여행단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관광진흥기금 지원을 검토하고, 여행사 중개 없이 중국 현지 동호회와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한 모객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과 일본 지역에 취항 예정인 저가항공사에 대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제주를 방문할 유인책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일본과 아시아 관광시장을 대상으로 항공노선 및 크루즈 노선을 개척해 나갈 것을 구상하고 있다.

도청 내 각 실국이나 행정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내 도시들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와의 국가 및 도시와의 교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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