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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5-0으로 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3.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계속된 타선의 집중타 부재에 울었다. 답답한 흐름을 끊어줄 중심타선의 장타도 터지지 않았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패배했다. 

앞선 경기에서 이스라엘이 대만을 꺾은 가운데 한국은 A조 최강팀으로 꼽힌 네덜란드에 완패하면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타선이었다. 중심타선의 침묵도 계속됐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타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이번 WBC 대표팀 타선은 타선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었다. 

평가전을 거치면서 타자들은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듯 보였지만, 막상 WBC 실전에 들어서자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가전 당시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3, 4번 타자 김태균(한화 이글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계속해서 부진했다. 

이스라엘과의 WBC 1차전에서 한국 타선은 7개의 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얻어냈지만, 1점을 뽑는데 그치면서 이스라엘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김 감독은 평가전에서 김태균, 이대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3, 4번 중책을 맡겼지만 기대를 져버렸다. 김태균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이대호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력이 이스라엘보다 위라고 평가되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국 타선은 응집력이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전보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 양의지와 주전 유격수 김재호(이상 두산 베어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한국 타선은 네덜란드 마운드를 상대로 안타 6개, 볼넷 4개를 얻는데 그쳤고,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네덜란드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해 선발 릭 밴덴헐크의 투구수를 늘려 일찍 끌어내리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밴덴헐크는 62개의 공을 던지면서 4이닝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한국 타선은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네덜란드의 중간계투 요원도 공략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날도 234억원(4년 기준 이대호 150억원·김태균 84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태균, 이대호를 3, 4번에 배치하며 믿음을 보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8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대호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우규민이 1회말 주릭슨 프로파르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준 한국은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손아섭이 병살타를 치면서 조금 살아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후 김태군, 이용규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던 한국은 서건창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반격의 기회를 날렸다. 

4회 김태균, 이대호가 맥없이 물러난 후 손아섭이 좌측선상 2루타를 날려 득점권 찬스를 일궜다. 

이 찬스는 민병헌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3점차가 유지되던 5회 한국은 선두타자 박석민이 비뀐 투수 디호마르 마르크벌을 상대로 좌측선상 2루타를 날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고, 후속타자 김태군이 날린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잰더 보가츠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용규가 볼넷으로 출루해 이어진 2사 1,2루의 찬스에서는 서건창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절체절명의 찬스는 그대로 날아갔다. 

6회말 원종현이 란돌프 오뒤버에게 좌중원 투런포를 얻어맞아 0-5로 뒤처진 후 한국은 더욱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7회에는 아예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8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서건창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김태균이 병살타를 쳐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9회에도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영봉패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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