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취소율도 90% 이상, 여행사들 한국부 폐쇄 및 잠정휴업 돌입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인해 겪고 있는 제주도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던 중국인 관광객 취소 인원은 11만 4493명(28개 여행사)으로 집계됐다.

8일 하루 제주에 입도한 중국인 관광객은 2369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47% 가량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러한 감소세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 중국발 크루즈 선박이 오는 15일 이후로 제주입항이 전면 중단된다. ⓒ뉴스제주

제주도정이 입수한 중국 현지 동향에 의하면 항저우와 난징 등 중국의 화동 지역 여행사는 한국 상품 대신 북한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북한상품을 판매하게 되면 방한비자 대행권이 취소된다. 이는 사드 사태 장기화가 될 것이 예견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여행사를 통한 비자 발급이 힘들어지자, 북경에 위치한 한국 영사부에서의 비자 발급 접수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선양과 화동 지역의 일부 여행사는 한국부를 일본부와 통합하거나 아예 폐쇄, 직원들을 재배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사원 수만 540여 명을 거느린 국내 뉴화청 국제여행사는 오는 15일 전후로 휴업이 예정됐다. 현재 휴업여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이곳과 연계된 관광사업체 수만 129개에 달한다.

청뚜 지역에선 제주도로 떠나는 낚시 여행객 17명이 모객됐다가 일정이 연기됐으며, 제주왕벚꽃축제 여행상품도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 중국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총 23개 도시에서 314편이 운항 중에 있다. 이 가운데 13개 도시에서 84편의 항공기가 운항중단 또는 감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0개 도시 219편은 아직 변동사항이 없으나 15일 이후 변화가 있을 듯 하다.

   
▲ 15일 이후 중국발 크루즈 선박 입항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제주도내 전세버스 업계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제주

# 도내 전세버스, 외식업, 관광호텔 및 리조트업계 타격 '심각'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제주도내 업계는 '전세버스'다.

제주도내 전세버스는 총 59개 업체에서 2269대가 운행되고 있다. 3월 15일 이전까지는 크루즈가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어서 당장의 변화는 없지만 15일 이후엔 전면 취소됨에 따라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악화로 지난 7일 입항이 취소됐던 코스타레나 선박이 9일 입항할 예정이다. 크루즈가 들어오면 평균적으로 약 60∼90대의 전세버스가 배차된다. 크루즈 행사 차량료는 대당 제주시가 22만 원, 시외 지역은 25만 원(VAT 별도)을 벌게 되는데, 15일 이후에 이 부분 수입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세버스 차량 할부대금이나 차량 유지비 등의 부담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크루즈 업계에선 코스타 선사 중 2개 선사에서 52항차 입항이 취소됐으며, 로얄크루즈 등의 타 선사에서도 35항차 기항 취소를 예고했다.

이에 따른 도내 타 산업에도 연쇄적 피해가 우려된다.

외식 업계에서도 예약된 인센티브 및 단체 패키지 취소가 연이어 통보되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50% 가량 이용하는 식당들의 취소율은 90%를 넘어가고 있다.

특급호텔에선 중국 관광객의 점유율이 5∼10% 내외여서 영향이 미미하지만, 중소형 관광호텔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아 이번 주 중으로 사전 예약 건이 모두 취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휴양리조트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미 3월 중 예약건 70∼80%가 취소됐다. 특히 일부 여행사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는 전면 취소사태를 겪고 있다.

개별여행객(FIT)의 경우는 대부분 예약기간이 임박해서 취소가 되고 있어 4∼5월경에 이르면 대량 취소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중순에 예정됐던 1500명 가량의 바오젠 인센티브단이 잠정 중단됐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 따라 대책마련을 위해 9일 오후 5시 30분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분과위원장 간담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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