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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2야당인 국민의당에게 "꽃놀이할 생각 말고 기득권부터 청산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에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준엄한 국민의 명령임을 되새기고 시대정신의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기대선에 따른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탄핵 찬반으로 갈린, 사회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논평이나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녹색당은 "대통령 탄핵을 만든 사람은 정치인이나 언론이 아닌 매주 거리로 나선 촛불 시민들"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 검증은 개혁입법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에 바쁘다. 국민들은 그동안 공약(空約)을 일삼는 정치인들에 이미 많이 시달렸다"고 했다.

녹색당은 "정치인들이 정말 사회를 바꾸고자 한다면 '나중에 하겠다'가 아니라 '지금 당장'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으로 그 진심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은 벚꽃놀이 나갈 때가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안방부터 깨끗하게 청소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국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기득권 정치구조를 깨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정경유착을 처벌하고 재산을 환수할 특별법 제정, 세월호 선체조사 관련법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재난을 막고 기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처벌법 제정과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나 가압류를 금지하는 노조법 개정,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보장하는 공동결정법 도입, 핵발전과 석탄화력발전 중독에서 벗어나 생태적인 사회로 가는 문을 열 탈핵·탈석탄 에너지기본법 제정, 공장식 축산과 동물학대를 막기 위한 동물복지법 제정,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차별금지법 제정 등 국회가 할 일은 너무 많다"고 했다.

또한 "사드 배치나 규제프리존 특별법처럼 정부가 해서는 안되는 정책들도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한 뒤에 그것으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개헌은 장땡이 아니다. 여야를 불문하고 꽃놀이 생각에 들뜬 정치인들이 만지작거리는 또 다른 패는 바로 개헌이다. 여권은 대선에 지더라도 권력을 회복할 패로, 야권은 이후 정국을 주도할 패로 개헌을 입에 올린다. 허나 지금 상태에서의 개헌은 해방 이후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사실상의 양당구조를 지속시킬 뿐"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개헌은 필요하다. 제왕과 같은 대통령중심제를 분권화된 권력구조로 바꾸고 국민소환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색당은 그동안 개헌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지만 시민참여를 배제하는 개헌에는 반대해 왔다. 만일 국회가 개헌을 논의하고 싶다면 시민참여를 보장하는 국민참여개헌법부터 먼저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지금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얄팍한 손재주만 믿고 밑장을 빼다 걸리면 당신들 손목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벚꽃엔딩을 기대한다. 녹색당은 시민들과 함께 걸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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