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제주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강창용>

‘지난 번 건의한 것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연락이 없습니다. 되면 된다, 안 되면 안 된다. 어떻게 하겠다든지 중간에 연락이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3년 전부터 수차례 건의하고 있는데 전혀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사안은 반드시 해결해 주십시오.’

주민여러분과 대화시간에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이다. 건의한 당사자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고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건의를 한 것인데, 그에 대한 답변이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건의내용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서귀포시의 경우 이전에는 주민과의 대화 시 건의사항을 접수하면 관련 부서에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해당부서에서는 건의내용을 검토하여 즉시 가능한 사항은 바로 처리하지만 법과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는 건의자에게 불가하다고 알려주고, 가능하지만 예산확보가 필요한 경우 등 즉시 처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사안을 가지고 있다가 예산이 확보되면 처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건의자와의 소통이 자주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건의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건의만 받고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한 해소를 위하여 서귀포시에서는 올 2월부터 건의사항 처리상황에 대하여 주민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공개는 서귀포시 홈페이지 『소통참여 – 주민건의사항관리 게시판』에서 하고 있다. 누구나 로그인 없이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건의내용, 건의일자 등으로 검색도 가능하다. 즉 자신이 건의한 사항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진행상황은 어떤지, 가능은 한 것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현재 게시판에는 작년 7월부터 건의된 총700건이 등재되어 있고, ‘17년 마을투어를 통하여 건의 된 500여 건에 대한 처리상황이 등재되면 곧 1,000건이 넘는 건의에 대한 처리상황이 게시판에 등재될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주민의 건의사항 하나 하나에 대하여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건의를 단순히 1회성 요구로 보지 않고, 건의들을 종합하면 시대적 요구나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주민들의 요구를 정책화하고 아무리 어려운 사안이라 할지라도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고, 대안을 제시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소통은 지역을 활성화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스스럼없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고 행정은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받아서 지역의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주민이 행복한 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