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나비 콘서트서 "역사 산증인 있는데 부녀 친일파 대통령이 나쁜짓했다"

   
▲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0)가  '제주 평화나비 콘서트'에서 2015년 12월 당시 한국과 일본정부가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한일합병(1910년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조약에 따라 국권을 상실한 일)에 비유하며 부당성을 증언했다. ⓒ뉴스제주

대구지역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0)가 '제주 평화나비 콘서트'에서 2015년 12월 당시 한국과 일본정부가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한일합병(1910년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조약에 따라 국권을 상실한 일)에 비유하며 부당성을 증언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내용에 합의하면서 '화해, 치유재단'을 한국이 만들고 일본이 10억엔을 출연하기로 한다는 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문제는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재발방지 역속 등 피해자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오히려 일본정부는 치유금 10억엔을 거출해 한국정부가 만든 화해치유재단이 관리하도록 한 뒤 소녀상의 철거이전을 종용했고, 국제사회를 향해 전쟁범죄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정부가 10억엔에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와 존엄과 역사를 맞바꾸려는 굴욕적 합의를 했다"라는 비판 여론이 들끌었지만, 1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된 할머니는 총 239명이지만, 현재 생존자는 39명 뿐이다.

지난해 한해에만 7명의 할머니가 사망했다. 이들 할머니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곶자왈 작은학교 학생들이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뉴스제주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제주벤치마루에서 열린 제주평화나비가 주최한 '제주 평화나비 콘서트'에서 본인이 15세 소녀 당시 일본군에게 끌려가 평생 치유하기 어려고 참담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술회했다.

이 할머니는 "무자비한 전기고문과 폭행, 성폭행을 당하고,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살아나와 여러분에게 이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데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용수야 너는 위안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일본군이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를 끌고가서 위안부를 만든 것이다. 나는 위안부가 아닌 이용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피해 할머니들이 하나 둘 돌아가시면서 39명밖에 남지 않았다. 일본은 우리가 모두 죽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역사의 산증인들이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우리와 아무런 말도 없이 돈 10억엔에 협상을 했다. 일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한국정부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너무나 억울하다. 역사의 산증인이 이렇게 있는데 부녀 친일파(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가 나쁜짓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세대, 다음 정치는 어떻게는 올바른 정치를 해서 일본에게 사죄를 받아야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할머니들의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 일본이 하루빨리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끝으로 부탁드리고 싶다. 본인이 일본 대사관 앞에 있으면 초등학생들이 와서 운다. 너무 가슴 아프다. 저는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도 없지만 외롭지 않다. 여러분들을 사랑한다. 여러분들은 부모님과 서로를 사랑하라.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 이용수 할머니가 볍씨학교 청소년들의 위안부를 소재로 한 연극을 고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평화나비는 제주의 평화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추진한다.

평화나비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훼손을 겪은 제주 평화의 소녀상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제주시가 CCTV 설치 및 관리에 나서도록 하는 공공조형물 지정을 1만 제주시민 서명운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 주변으로 피해자의 증언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담은 설치물을 세우고, 증언강독회, 정기 문화제 등이 개최된다면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한 곳은 기억의 터이자 역사공부의 장으로 누구나 오가고 다시 찾고 싶은 평화의 광장으로 제주 평화시민 곁에 자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곶자왈작은학교 학생들이 '이용수 할머니 우리도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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