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16기억위원회, 27일 출범
4월 14일부터 3일간 제주기억문화제 개최

세월호 사건을 추념하기 위한 행사가 오는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된다.

행사 준비를 위해, 또한 내년 추모 4주기를 맞아 '기억공간'을 마련하고자 '제주4.16기억위원회(공동위원장 이규배, 김영순)'가 27일 출범했다.

'제주4.16기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사에 대한 개요와 내년 준비계획을 밝혔다.

   
▲ 제주4.16기억위원회가 27일 공식 출범하고 오는 4월 14일부터 개최되는 기억문화제 행사의 취지와 내년도 기억공간 조성계획을 밝혔다. ⓒ뉴스제주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규배 제주국제대 교수는 "3일간에 걸쳐 계획하고 있는 행사는 전시와 공연, 추모제로 치러진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그들이)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규배 위원장은 "이 뜻에 많은 단체와 예술가들이 함께 하기로 하면서 위원회가 발족됐다"고 출범 의의를 강조했다.

기억문화제는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대서 3일간 개최되며, 4월 14일 오후 4시 16분에 시작해서 16일 오후 4시 16분에 마칠 예정이다.

강요백 화백, 박재동 작가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행사가 14일에 개최되며, 15일에는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를 선두로 전인권, 강산에, 장필순, 강허달림, 사우스카니발, 비니모터 등의 서울 및 제주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15일 공연도 오후 4시 16분부터 시작된다.

16일에는 제주도립교향악단과 볍씨학교 공연, 곶자왈작은학교 친구들이 나서 오후 3시부터 추모식과 추모공연으로 마무리한다.

김영순 공동위원장(제주여민회 공동대표)은 "내년에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기억의 상징을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모두의 이름이 된 이들을 위령하고 기억하고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기억공간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억위원회가 준비하려는 '기억공간' 조성사업은 현재 계획 중에 있다.

세월호의 종착지가 제주항만이었으므로 제주항에 기념비 등의 조형물을 세우려 했으나 현재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이 위원장은 "제주국제대에 지난해 명예입학한 세월호 희생자(학생 7명)들이 졸업하는 시점에 맞춰 제주항에 조형물을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권한이 제주도정이 아니라 해양수산부에 있다고 해서 현재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쯤에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억공간 마련을 위해 기억위원회는 조만간 모금 행사를 벌이고 조례 제정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억위원회는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되나 기억공간 조성을 위해선 함께 연대할 예정이며, 기억문화제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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