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태 행정부지사 "제주도가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체계 준비할 것" 지시

내년에 개최될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직접 주최·주관이 돼 치러질 전망이다.

전성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28일 오전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도엔 제주도가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달라"고 관련 부서에 하달했다.

   
▲ 전성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28일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도 제5회 전기차엑스포는 도정이 직접 주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뉴스제주

전성태 부지사의 이러한 발언은 올해 치러진 제4회 행사가 '국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정도로 한국의 전기차 위주로만 치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껏 행사를 주최해 온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가 국제적인 행사로 그 위상을 더 키워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행사엔 당초 참가할 예정이던 중국 업체들이 대거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의 사드배치에 따른 갈등의 영향으로 비춰졌다. 여기에 그간 지난해까지 잘 참여해 오던 BMW와 닛산까지 올해 행사에 빠져 버렸다.

이러면서 '국제'엑스포가 '국내'엑스포 규모로 축소됐다. 현대와 기아, 한국GM을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로만 전시됐다.

뿐만 아니라 시승 행사장에서도 당초 기대했던 것과 달라졌다. 신차였던 쉐보레 볼트 EV를 몰아볼 수 있길 기대했으나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쏘울 차량만 시승할 수 있어 실망감만 안겨줬다.

게다가 전시장과 컨퍼런스의 장소가 이원화되면서 행사가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진행되면서 유기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전시장으로 사용된 여미지식물원에 관람객들이 주차하지 못하면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여미지식물원에 마련된 차량 전시장은 천막으로 설치돼 비가 왔던 행사 3일차에 빗물이 새기도 했다.

볼트 EV가 현장에서 완판되는 진기록을 낳았다고 보도됐으나 현장 구매량의 대부분이 렌트카 회사들이 예약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엑스포 현장을 찾아 볼트 EV를 구매하려던 일반 시민이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전성태 부지사는 "경제산업통상국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제주도민들의 눈높이에선 좀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 번에 할 때는 이제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챙겼으면 좋겠고,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 시킨 형태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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